미국행 이민자 행렬 캐러밴, 두번째 그룹 멕시코 진입

기사등록 2018/10/30 08:29:24

수백명 국경넘어, 주류 행렬은 미국향해 계속 행진 중

【테쿤우만=AP/뉴시스】과테말라 테쿤우만 접경지역에서 28일(현지시간) 불법 이주민들이 미국으로 갈 수있도록 국경을 열라며 멕시코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2018.10. 29
【 테쿤우만 ( 과테말라)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수 천명의 중미 이민자들의 행렬 '캐러밴'이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가운데 수백명 규모의 이민자들이 이 캐러밴이 가는 길을 따라 추가로 29일(현지시간)  과테말라의 강을 건너서 멕시코 영토로 진입했다.

 이들은 멕시코 남쪽 국경의 두터운 연방경찰 순찰대의 장벽을 뚫고 국경을 넘었다.  경찰 헬리콥터가 머리 위를 낮게 비행하며 감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민들은 수치아테 강의 진흙탕물을 건넜고 헬기는 위협적으로 이들 위에서 포기를 강요하는 듯 저공비행을 계속했다.

  과테말라 노티7  TV는 이들 중 한명이 익사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미 숨이 끊어진 한 남자의 시신이 강에서 인양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들이 멕시코국경을 넘자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리면서 검은 제복의 멕시코 경찰이 이들을 포위했다.  이들의 대치는 지난 28일 이곳 강둑에서 벌어진 대치보다는 온건했다.  당시에는 이민들이 멕시코 경찰에 투석으로 맞서서 싸웠고 이민자 한 명이 머리를 다쳐 사망했지만 사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약 4000명의 캐러밴 선두는 멕시코에서 미국경까지 1600km를 남긴 곳에 도달했고 수백명의 2 진이 뒤를 따르고 있다. 이들도 부분적으로 낙오하고 있어 몇 명이 목적지까지 갈지는 불분명하다.  올해 티후아나-샌디에이고에 도착한 캐러밴은 1000명중 겨우 200명이었다.

 미국방부는 멕시코 국경강화를 위해 5200명의 현역군인들 파견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미 2000명의 주 방위군이 국경을 지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1주일전에 캐러밴이 움직이는 건 정치적 교란작전이라며  29일 트위터에서 "이것은 우리 미국에 대한 침략이다.  우리 군대가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 날 캐러밴의 여러 이민들이 멕시코의 타파나테펙 시외의 고속도로를 걷다가 이탈했다.  일부는 북서쪽으로 54km 떨어진 그 날의 목적지 닐테펙으로 계속 걸어갔지만 일부는 이탈해 차량을 기다렸고 멕시코 경찰 순찰대는 이 들에게 갓길에 머무르도록 권하면서 서서히 주변을 순찰했다.

【타파나테펙=AP/뉴시스】멕시코 타파나테펙에서 28일(현지시간) 미국으로 가려는 불법이민 캐러밴의 일원인 한 소년이 배급받은 구호식품을 손에 들고 있다. 2018.10.29
온두라스에서 온 빅토르 아르게타(54) 부부는 과테말라 테쿤 우만과 멕시코 치우다드 이달고 사이의 국경 다리에서 이틀밤을 보내고 간신히 뗏목을 얻어타고 강을 건너왔다면서  "우리는 길에서 죽으러 온게 아니다. 우리 가족들의 더 나은 미래를 찾아서 온 것이다"라며 온두라스 이민 청년의 죽음을 슬퍼했다.

 이민 행렬 주변의 멕시코 주민들은 검문소 근처에 모여서 온두라스로 귀국하려는 이민자들을 돕고 있다.  여러 날째 행군을 계속해 탈진한 이들은 아직도 멀기만 한 여정과 캐러밴 일부 이주민들의 못된 행동에 지쳐서 탈락했고 한 때 최고 7000명이 넘었던 행렬은 지금 4000명으로 줄었다.

 멕시코 남부에서 처음 출발할 때 보였던 작은 마을 주민들의 인심 후한 도움도 지금을 줄어들었다.   마지막 숙영지였던 곳에서는 음식과 옷가지를 가지고 나오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고 세 자녀의 엄마인 온두라스의 하시엘 에르난데스(28)는 말했다.

  감기와  고열로 도로 위에 누운 채 귀국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테오도소 멜렌데스(31)는 미국 휴스턴의 친척을 찾아갈 예정이었지만 캐러밴의 경험을 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