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에 따르면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알바니아 방문 중인 메블뤼트 카우쇼을루 외무장관이 이렇게 말하고 "터키는 실종 수사에 대한 결과를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갔다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데 대해 터키 언론은 3일 그의 '실종'을 보도했고 7일에는 영사관 내에서 살해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13일 카슈끄지가 영사관 내에서 사우디에서 급파된 암살조에 의해 살해될 당시의 오디오와 일부 비디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증거들은 사우디 및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됐으나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터키에 오디오 녹음 증거를 요구했다고 말하면서 오디오가 존재한다해도 미국에 아직 전달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하루 지난 이날 터키 외무장관이 트럼프의 말에 답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터키 언론은 이틀 전 이 오디오 녹음을 바탕으로 했다면서 카슈끄지(60)가 들어오자마자 영사실로 끌고와 손가락들을 잘라버리고 살아있는 상황에서 목을 자르는 사우디 암살조의 살해 행위를 자세히 보도했다.
사우디와 미국이 카슈끄지 실종 및 사우디에 의한 살해 의혹을 부인하거나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 그때마다 터키 언론 및 고위 관리들이 보다 강력한 관련 증거를 제시하며 사우디와 미국 트럼프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사우디를 옹호하는 듯하던 트럼프는 전날 이전과 달라 사우디를 엄중하게 응징할 수 있다는 톤을 비쳤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