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바지락 생산량 급감, 고수온·뻘질화가 '주범'

기사등록 2018/10/09 15:35:10
【당진=뉴시스】 지난해 당진 ‘한진포구 바지락 축제’. (사진=당진시청 제공)
【홍성=뉴시스】유효상 기자 = 충남도 내 서해안에서의 바지락 생산량이 반토막 난 원인에 대해 고수온·뻘질화가 ‘주범’으로 지목됐다.

 도는 도내 바지락 생산량이 최근 5년 새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해수 온도와 갯벌의 ‘뻘질화’가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9일 밝혔다.

 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임민호)는 도내 주요 갯벌 환경 변화 기초자료 확보와 어업인에 대한 정보 제공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갯벌생태환경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서산 대산 오지리, 당진 석문 교로리, 태안 이원 사창리, 태안 소원 파도리, 태안 황도, 보령 주교 송학리, 홍성 서부 상황리, 서천 장항 송림리 등 8개 지점을 대상으로 퇴적물(함수율·강열감량·입도)과 수질(수온·염분·수소이온농도·용존산소), 서식생물 종류 및 자원량 변화를 분기마다 살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연평균 수온은 태안 황도가 2013년 15.6도에서 지난해 20.1도로 4.5도, 태안 파도리가 12.5도에서 16.8도로 4.3도 오르는 등 서천 송림리만 빼고 모두 상승을 기록했다.

  갯벌 퇴적물 입자는 0.0625㎜ 이하 크기의 ‘실트’질이 3개 지점에서 증가했다.

 보령 송학리의 경우 실트질이 2013년 3.1%에서 지난해 5.8%로 2.7%포인트 늘고, 서산 오지리 역시 3.1%에서 5.8%로 2.7%포인트, 당진 교로리는 24.6%에서 28.1%로 3.5%포인트 증가하며 뻘질화 진행을 보였다.

  반면 태안 파도리는 실트질 비율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고, 마을어장 환경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모래 살포 사업이 진행된 태안 사창리와 황도, 홍성 상황 등 3곳은 실트질 감소를 보였다.

  이와 함께 간조 시 갯벌 수분 함유량은 뻘질화가 진행 중인 3개 지점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고, 퇴적물 내 유기물 총량인 감열감량은 최고 3.2%로 미국환경보호국의 퇴적물 내 유기물 오염 기준(5% 미만)을 넘지 않았다.

  또 5년 평균 염분은 32.29±0.82psu(실용염분단위), 수소이온농도는 8.07±0.06, 용존산소는 9.3±0.98㎎/ℓ로 각각 측정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서해 주요 양식 패류종인 바지락의 서식 밀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바지락 생산량은 2013년 3760t에서 2017년 1935t으로 무려 1825t이 감소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갯벌 어장 복원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도내 주요 패류 생산지를 중심으로 갯발생태환경조사를 실시, 갯벌 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아갈 계획이다.

 yreporte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