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평화 34번 유엔 23번 북한 19번 비핵화 9번 언급

기사등록 2018/09/27 03:41:00

UN역할 강조···"北, 평화의 길 가도록 이끌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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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서울=뉴시스】김태규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평화였으며 핵심 메시지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포용 정신이었다.

 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15분간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평화'로 총 34번 언급됐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천명하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첫 부분에서 제7대 유엔 사무총장 서거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세계 평화 정착이란 목표로 인류에 공헌하는 유엔의 역할을 상기시켰다.

 이어 지난 일 년간 한반도에서 일어난 급변했던 남북관계의 진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한반도에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4·27, 5·26 정상회담, 6·12 북미 정상회담 그리고 9·19 평양 정상회담을 순차적으로 언급했다.

 평화 다음으로 많이 키워드는 '유엔'으로 총 23번 거론됐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가 곧 전 세계의 평화라는 메시지를 제시하며 일련의 과정 속에서 국제사회, 특히 유엔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주어야 한다.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선 북한이 '정상국가'라는 공감대가 국제사회에서 형성돼야 하고 유엔이 적극적으로 이끌어 달라는 요청인 셈이다.

 또 '북한'을 19번, '비핵화'를 9번 언급하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며 그가 확약했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뒤이어 '포용'이라는 단어를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처음으로 꺼내 들었다. 2기 국정 키워드인 '포용'을 세계평화를 목표로 하는 유엔 정신에 접목해 북한을 향해서도 포용 정신을 발휘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주문한 셈이다. '포용'이란 단어는 총 3번 언급됐으며, 이도 역시 이번 연설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유엔사무국은 국제회의에 북한 관료를 초청하는 등 대화와 포용의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유엔은 '누구도 뒤에 남겨놓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유엔의 꿈이 한반도에서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성'은 국제개발협력의 철학이다.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국제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발협력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유엔 정신에 부합하는 우리 정부의 책무를 약속했다.

 대북제재가 이뤄지는 와중에서도 포용성을 강조한 데에는 북한에도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포용정신을 발휘해 달라는 적극적인 주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미국의 상응조치와 관련해 종전선언, 인도적 지원, 예술단 교류,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등의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유엔의 인도적 지원 역시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조치라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동북아' 6번을 언급하며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 곧 동북아의 평화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전 세계의 평화로 이어진다는 담론적 메시지도 함께 제시했다. '협력' 7번, '지지' 4번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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