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교황청 공식 국제순례지 선포…서울시-서울대교구 4년여 노력 결실
순례지 일부+인근 관광명소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 3개 코스 개발 완료
선포식서 박원순 시장 순례길 조성 기여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축복장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선포식은 14일 오전 10시 서소문역사공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염수정 추기경,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알프레드 수에레브 주한 교황대사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교황청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가 교황청 승인 국제순례지로 선포하고 증서를 전달한다. 박 시장은 순례길 조성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장을 받는다.
선포식에 앞서 시는 10~14일 해외 미디어와 여행사 상품기획자를 초청해 사전답사여행을 개최하고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을 홍보한다. 5개국(홍콩·태국·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 6개 해외 매체와 6개국(중국·미국·러시아·일본 등) 10여개 여행사 상품기획자가 여행에 참여한다.
시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세계적 도보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관광자원화 사업을 본격화한다.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 3개 구간은 ▲북촌 순례길(3㎞, 2시간 소요) ▲서소문 순례길(4.5㎞, 3시간 소요) ▲한강 순례길(4㎞, 2시간30분)이다. 서울 문화관광 해설사들의 해설과 함께 약 2~3시간에 걸쳐 돌아볼 수 있는 구간이다.
북촌 순례길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당시 순교자 124위 시복이 이뤄졌던 광화문 시복터에서 시작해 조계사, 인사동, 운현궁 노락당, 석정보름우물, 가회동 성당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천주교 뿐 아니라 불교와 천도교 등 다양한 종교 사적지를 답사하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삶의 태도를 생각할 수 있다.
서소문 순례길은 한국 천주교의 시작과 근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길이다. 천주교 공동체의 발원지인 명동대성당을 시작으로 근대 건축물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서울시립미술관을 지난다. 마지막으로 비극적 역사를 안고 있는 서소문밖 네거리 순교성지와 중림동 약현성당을 들러 천주교 역사의 명과 암을 살펴볼 수 있다.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은 서울도보관광 누리집(http://korean.visitseoul.net/walking-tour)을 통해 사전예약 후 참가할 수 있다.
15일부터는 세계적인 여행매체인 내셔널지오그래픽 공식 누리집(www.nationalgeographic.com)과 630만명 팔로어를 보유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아시아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NGCasia)을 통해서도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홍보한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등 세계적으로 순례지는 신자뿐만 아니라 세계의 관광객들이 방문해 지역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며 "특히 박해와 순교의 역사 및 선교사 없는 자발적인 전래과정 등 독특한 스토리텔링 요소가 풍부해 관광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이 높은 만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발굴해 관광자원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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