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본인 증세 알고 있었을 가능성 제기돼
수액 맞고 비행기 탑승해 발열 안 나타났을수 있어
박원순 "환자, 진실 충분히 얘기 안할 가능성 있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역학조사관은 9일 오후 시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관련 대책회의에서 "제가 조사하면서 들었던 부분 추가로 말하면 환자분은 '호흡기 질환이나 발열이 없었다'고 하셨는데 (사실 A씨는) 아내분에게 공항으로 마중 나올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조사관은 또 "아내분이 자가용으로 오셨는데 막상 병원으로 이동할 때는 아내분하고 따로 리무진택시를 타고 이동하셨다"며 "역학조사하면서 노출력을 조사했는데 (A씨가) 끝까지 말씀 안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곳에서 여러명이 레지던스 형태 숙소에서 숙식하고 식당에서 밥 먹었는데 왜 본인만 설사와 복통 증상이 있는지 여쭤봤는데 별다른 건 없다고 끝까지 말씀하셨다"며 "좀 더 면밀하고 능동적으로 조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사관은 또 "그분(A씨)이 8월28일에 소화기 증상과 오한 증상이 있었다고 했고 의료기관을 2번 갔었다. 9월4일 입국하려고 했는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연기를 하고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았다"며 "(귀국) 당일 날도 몸이 안 좋아서 그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고 공항에 갔다. 아마도 열이 측정 안됐던 것이 수액이나 약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A씨와 가장 근거리에 있었던 밀접접촉자로 인한 메르스 전파 가능성도 제기됐다.
조사관은 "이미 밀접접촉자로 포함된 사람인데 이분은 현지에서 같이 일도 한 사람"이라며 "(A씨가) 몸이 너무 안 좋으니까 리무진을 예약해주는 업무를 하면서 아내분과 같이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 사람은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탔고 택시는 같이 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A씨에 관한 면밀한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우선 본인이 쿠웨이트에서 병원을 찾아갔고 그리고 본인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 휠체어를 요청해서 휠체어로 나왔다"며 "이 분이 비행기 안에서도 충분히 열과 체온이 높았고 호흡기 증상과 기침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왜 이분이 검역대를 통과할 때는 체온이 평상적이었느냐 그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쿠웨이트 병원에서 들어설 때 어떤 처방을 받았고 어떤 약을 조제 받았고 비행기에서 어떻게 복용했는지 이런 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분이 진실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역학조사가 좀 더 치밀해져야 한다. 쿠웨이트에서부터 서울대병원에 이르기까지 전 시간대를 우리가 갖고 있는 합리적 의문을 다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디테일하게 해소해주는 조사가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날 회의에서는 서울시 차원의 메르스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나왔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현재 메르스 환자 이외에 전파가 확인될 경우에는 질병관리본부의 위험단계 격상 전이라도 즉각 대응 상향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격리해제 시까지 접촉자 집중관리를 지속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나 국장은 "일상접촉자에 대해서도 담당공무원을 배치해서 적극적으로 체온 측정이나 질병정보 제공 등 선제적 조치를 하겠다"며 "자치구에 확보한 감염병 조사관을 활용해 여러가지 위험성 자체 역학조사를 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에 있는 밀접접촉자는 10명으로 강남구와 송파구, 강서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있는 일상접촉자는 172명이다.
시는 10일 오후 2시 서울시 의사회와 의심환자 내원시 대응방안을 합동 발표한다. 같은 날 오전 10시에는 자치구 부구청장 회의와 보건소장 회의를 개최해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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