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트럼프, 당신은 대단해"…中 관영매체 풍자 영상

기사등록 2018/08/22 18:23:49

"중국에 겸손함 알려줘서 고마워…자기과신은 당신만의 미덕"

"당신 덕분에 경제 개혁 하게 됐다…더 많은 해외 투자 유치해"

【서울=뉴시스】 중국 '글로벌TV네트워크(CGTN)'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공세를 풍자하는 영어회화 동영상을 만들었다. 사진은 CGTN이 지난 20일 유튜브에 게시한 '고마워요 트럼프, 당신은 대단해(Thanks Mr. Trump, you are GREAT!)"라는 제목의 동영상(사진 유튜브 캡처). 2018.8.22.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국 관영 매체가 중국에 대한 무역 공세를 취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감사한다는 풍자 영상을 게시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글로벌TV네트워크(CGTN)'는 지난 20일 유튜브에 게시한 '고마워요 트럼프, 당신은 대단해(Thanks Mr. Trump, you are GREAT!)"라는 제목의 영어회화 동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풍자했다.

 CGTN는 "중국과 미국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왜 두 나라가 합심하는 것이 중요한지를 알려준 충격요법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겸손함을 다시 알려주셔서 감사한다"며 "자기 과신(overconfidence)과 '셀프 축하(self-congratulation)'가 당신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코 미덕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알려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비꼬았다.

 CGTN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공세에 대해서도 "중국의 단점을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 그 덕분에 중국은 경제 개혁을 할 수 있었고. 더 많은 해외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중국에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테슬라 고마워!"라고 언급했다.

 CGTN은 중국 관영 CCTV의 영어 채널로 미국을 포함해 세계 100여개국에서 방송된다. 이 영상을 진행한 CGTN 앵커 청레이는 미국 CNBC 기자 출신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관영매체들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표적으로 삼은 일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영상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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