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2일차…"오늘도 너무 기대된다"

기사등록 2018/08/21 10:39:10

"가족들 알아보라고 화려한 중절모 썼어"

"통일돼서 빨리 왔다갔다 했으면 좋겠다"

오전 개별 상봉 후 오후 3시 단체상봉 예정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입장하고 있다. 2018.08.21.  photo@newsis.com
【금강산·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성진 기자 = 남북 이산가족 상봉 2일차 행사가 21일 시작됐다.

  남북 이산가족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금강산관광지구 내 외금강호텔 객실에서 개별상봉을 시작했다.

  가족들은 이날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하고, 이후 1시간 동안 객실에서 가족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상봉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015년 20차 상봉행사까지는 개별상봉 후 공동오찬으로 행사가 진행됐지만, 남북은 올해 행사에서 이동을 최소화하고 가족끼리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기 위해 행사 방식을 변경했다.

  이날 남측 가족들은 호텔 1층에서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얼레지 된장국, 오곡밥, 감자볶음, 도라지생채, 생선구이, 계란볶음 등으로 식사를 하고 이른 시간부터 북측 가족들을 기다렸다.

  일부는 북측 가족들을 기다리며 호텔 주변을 산책하거나 주변 경관을 보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가족들의 얼굴에는 오전 개별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유관식(89)씨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휠체어를 타고 방으로 들어가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유씨는 "어제 딸도 만나고 사촌동생도 봐서 소원이 풀렸다. 밤에 피곤해서 꿈도 꾸지 않고 아주 잘 잤다"며 "오늘도 너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짝이로 뒤덮인 다소 화려한 중절모를 쓴 김종삼(79)씨는 함께 온 형 김종태(81)씨와 개별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씨는 중절모에 대해 "화려한 걸 일부러 썼어"라며 "반짝거리면 멀리에서도 나를 (북측 가족들이) 잘 알아볼 수 있을 거잖아"라고 전했다.

  유원식(84)씨는 전날 조카들을 만난 것과 관련해 "말이 아니죠. 소식 모르다 만나보니…혼자 살다 죽나 했지"라며 "통일이 빨리 돼서 왔다 갔다 했으면 좋겠어. 빨리해야 우리 민족이 희망도 많고…"라고 말했다.

  한편 남북 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3시간가량 개별 상봉과 객실중식 행사를 한 뒤 오후 3시부터 두 번째 단체상봉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저녁식사는 남북 가족이 따로 하게 된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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