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공격→ 경제 제재→ 만남 → 양보' 4단계 패턴
트럼프, 제재 복원하며 협상 가능성 남겨놔
이란에 대해서도 말폭탄과 경제 재재로 상대를 몰아붙인 뒤 대화를 제안하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협상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독자 제재를 복원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제재는 미 동부시간으로 7일 0시부터 부과될 예정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 부활은 2016년 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트럼프는 "이란 정권에 대한 최대한의 경제적 압박을 지속하는 한편 나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테러리즘 지원 등 정권의 광범위한 해로운 활동을 다룰 훨씬 포괄적인 협정을 마련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관료들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을 늘리면서도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처럼 이란 지도부를 만날 의향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북한에 대한 이번 행정부의 대응은 정확히 똑같다"며 "양측 정권이 운반 가능한 핵무기 추구를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돌파구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들 지도자와 대화를 하겠다는 의향이 있다"며 "우리는 전적으로 일관적"이라고 강조했다.
미 온라인매체 '인디펜던트 저널 리뷰'(IJR)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치 국제사회의 호전적 지도자를 대하는 각본이 있는 것 같다며, 그가 이란에 대해서 북한과 한 것과 똑같은 전략을 사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말부터 북한에 취한 접근법을 살펴볼 때 그의 전략이 △트위터를 통한 공격 △ 엄격한 경제 재재 발표 △ 만남 △ 양보의 4단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란의 경우 3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의 제재 복구가 시작됐고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 모두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제재 복구에 앞서 전제조건 없이 이란과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에 "우리는 항상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언제나 외교와 대화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다만 "대화는 정직해야 한다. 미국은 이란에 제재를 복구하고 핵협정을 탈퇴하더니 우리와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며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 복귀하고 정직해 져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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