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 변화' 아닌 '전례 없는 압박' 목적"
"이란 시위, 미국 제재가 아니라 내부 불만 탓"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볼턴이 경제 제재 복원으로 대(對)이란 압박을 강화하는 데 대해 "백악관은 매우 진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볼턴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정책은 (이란의) 체제 변화를 목적으로 하진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란 정부에 전례 없는 압박을 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볼턴은 이란 정권에 대해 "매우 불안한 상태"라고 평가했으며 최근 이란에서 발생하고 있는 시위들은 미국 제재 탓이 아니라 이란 지도자와 붕괴된 경제에 대한 불만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7일 오전 0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이란에 대해 달러·귀금속·자동차 거래 제한 등 1단계 제재를 재개한다. 2단계 석유·금융 제재는 11월 초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볼턴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자들과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고 말한 부분을 강조하며 "이란이 경제 제재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협상장에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볼턴은 "이란은 핵개발 등 그간 언급됐던 모든 활동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미국의 결정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매우 진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부활하는 것은 2016년 1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 후 2년 7개월 만이다.
앞서 2015년 이란과 주요 6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은 핵합의를 체결,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개발에 관련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대선 과정에서부터 이란 핵합의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 그러다 지난 5월 이란 핵협상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재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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