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의 제재 재개 앞두고 외화환전소 허용

기사등록 2018/08/06 20:08:21 최종수정 2018/08/06 23:00:33

지난 3월 내렸던 환전소 금지령 해제돼

【베른=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혁신 및 산업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 중동 전체의 원유수출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8.07.03
【테헤란(이란)=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6일(현지시간) 2016년 해제했던 대 이란 경제 제재의 일부를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이란 중앙은행은 이보다 스무 시간 전 외환 환전소 금지령을 해제했다.

이란인들이 애써 손에 넣으려고 하는 미 달러 등 외화 경화가 국내에 유입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합법적 사업체들이 국내로 금과 외화를 들여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압돌나세르 헤마티 총재가 말했다.

이란 핵 합의가 2015년 7월 미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및 독일 6강에 의해 타결 서명된 뒤 다음해 초 이행 확인과 함께 미국 등이 이란에 10년 동안 부과했던 핵관련 제재의 해지를 개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년이 조금 지난 올 5월10일 이 합의 서명에서 단독 탈퇴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가 다시 시작되는데 그 첫 묶음이 월요일 발표된다. 금 및 주요 금속 그리고 이란의 자동차 부문이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석유 산업 및 금융업에 대한 제재는 11월 4일부터 시작된다.

이란 중앙은행의 헤마티 총재는 일요일 밤 TV에 나와 국민들이 해외 서비스 및 여행에 보다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환전상들의 외화 매매를 허용한다고 말했다. 의료품 및 식품 등 필수 수입를 위한 교환 환율이 그대로 1달러에 4만2000 리알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 조치는 7일부터 발효되며 중앙은행은 외화의 교환가치, 환율 결정에 개입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총재는 강조했다.

최근 암시장에서 외환 가격은 값이 두 배로 치솟았다.

지난 3월 외환 환전소가 금지되면서 테헤란 곳곳에서 볼 수 있던 달러 매매를 위한 장사진이 사라졌다. 총재는 달러에 대한 4월의 단일 환율 강행이 심각한 문제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전소 재개 결정은 미국의 제재 재개와 맞서는 이란의 "힘'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4월부터 7월까지 150억 달러 상당의 비석유 제품을 수출했다고 총재는 말했다. 미국은 이란 석유수출에 대한 11월 제재개시 시한을 앞두고 우방들에게 이란산 석유 수입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인도 및 터키가 주요 이란산 석유 수입국이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봉쇄하면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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