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北 리용호-中 왕이, ARF 양자회담…한반도 정세 논의

기사등록 2018/08/03 18:40:47
【싱가포르=AP/뉴시스】51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3일 싱가포르 엑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8.08.03
【싱가포르=뉴시스】김지훈 기자 =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3일(이하 현지시간) 양자회담을 가졌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왕 부장이 기다리고 있던 엑스코 컨벤션센터 내 양자회담장으로 이동해 북·중 외교장관회담을 했다. 

 양측은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 로드맵 등을 중심으로 상호 입장을 교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은 특히 최근 종전선언 채택을 놓고 북미 양측 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선제적인 종전선언 채택을, 미국은 종전선언에 앞선 핵시설 신고 등 비핵화 관련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왕 부장은 이날 북미 간 대화가 실질적 결과와 평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미국이 북한의 정당한 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로이터가 전하기도 했다.
 
【싱가포르=AP/뉴시스】51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북한 관계자들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중국 관리들과 3일 싱가포르 엑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있다. 2018.08.03
앞서 왕 부장은 지난 2일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종전선언은 시대 발전 추세에 적합하고, 남북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소망에도 부합한다"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또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은 당사국의 협상이 있어야 한다. 당사국의 서명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해 정전협정 당사국으로서 평화협정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리 외무상은 중국 외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등과 양자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베트남과의 양자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베트남 측은 최근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한반도 정세 진전에 지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jiki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