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 앞두고 정치인 112명 사망…조직범죄 '표적'

기사등록 2018/06/27 18:17:22

멕시코, 7월 1일 대선·총선 동시 예정

5월 한달동안 2890명 사망...시간 당 4명꼴

【멕시코시티=AP/뉴시스】최근 기자들에 대한 살해가 잇따르고 있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16일(현지시간) 한 여성 사진기자가 하루 전 피살된 동료 기자 하비에르 발데스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약 거래 및 조직 범죄 문제를 탐사보도하던 발데스 기자는 지난 15일 멕시코 북부 시날로아주에서 살해됐다. 2017.5.17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오는 7월 1일 멕시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총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지난해 9월부터 100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고 미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아우일라 주 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페르난도 푸론 후보는 지난 8일 코아우일라 자치대학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동안 등 뒤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푸론 후보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9월부터 멕시코에서 총 112명의 정치인이 이런 식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같은 상황은 멕시코가 조직범죄로 인해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CNBC는 전했다. 지방정부, 법 집행기관, 그리고 대선 및 총선 출마자들까지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20년 전 처음으로 살인 관련 통계 수치를 발표한 이래 올해 5월은 멕시코에서 가장 치명적인 한달이었다. 멕시코 당국에 따르면 5월에 총 2890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하루에 평균 93명 또는 시간당 4명이 목숨을 잃은 꼴이다. 올해 1월부터 집계를 할 경우 총 1만3298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나 증가한 수치다.

 마약 조직에 의한 살인이나 납치, 폭력 사태는 펠리페 칼테론(2006~2012년 재직) 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마약 밀매를 주로 하던 조직범죄는 강도, 살인, 주 단위 부패 등의 범죄로 확산됐고, 이로 인해 멕시코는 더욱 위험해졌다.

 이그조틱 캐피탈(Exotix Capital)의 이머징마켓 전문가인 라파엘 엘리아스는 "정치인들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불법적인 활동을 눈감아 주지 않을 경우 조직범죄에 특히 취약한 타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번 동시선거 최대 이슈는 멕시코 정부가 적절하게 제공하지 못한 보안문제가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멕시코 유권자의 약 20%는 이 문제와 관련해 아직까지 표심을 결정하지 못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좌파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 전 멕시코시티 시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오브라도르 전 시장 외에 보수 성향 국민행동당(PAN) 출신으로, 좌우 야당 연정 후보인 리카르도 아나야(38), 중도 우파 여당인 제도혁명당(PRI) 후보인 호세 안토니오 미드(48) 등이 대선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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