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독일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2018 국방백서에 수록

기사등록 2018/06/22 09:16:35
【베를린(독일)=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5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하얏트호텔 비블리 오택룸에서 6.25 전쟁 당시 부산에서 의료 활동을 전개했던 독일의료지원단 단원 및 후손과 만나 한 참석로부터 당시 사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7.07.0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국방부는 22일 6·25전쟁 68주년을 계기로 독일을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010년 6·25전쟁 6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6·25전쟁 지원국의 수와 지원 내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2012년에 16개의 병력지원국, 39개의 물자·재정지원국과 함께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인도 등 5개의 의료지원국을 지정했다.

 그러나 독일(당시 서독)은 1953년 5월 초 UN군을 치료하기 위한 야전병원 파견 의사를 UN본부에 전달한 후 1954년부터 의료진을 파견해 부산 서독 적십자 병원을 통해 치료·출산 지원활동을 펼쳤으나, 정전 이후 의료지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의료지원국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국방부는 올해 초 군사편찬연구소에 독일의 6·25전쟁 의료지원활동 역사를 복원하고, 재평가하는 연구를 의뢰하는 한편, 지난 5월 '독일 6·25전쟁 의료지원활동 재조명 세미나'를 개최해 독일을 의료지원국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공론화했다.

 국방부는 독일의 의료지원활동이 정전 이후에 이뤄졌지만 지원 의사 전달은 전쟁기간 중에 이뤄졌고 독일 의료지원단의 임무가 전후 구호사업이 아니라 유엔군 지원을 목표로 했다는 점을 평가했다.

 더불어 유엔군 산하 의료기관으로 활동하고 기존 물자지원국 기준도 정전 이후 활동을 포함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독일을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2018 국방백서에 수록하고, 군사사(軍事史) 등 관련 기록물, 현충시설 및 기념관 전시물에도 반영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및 기관과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에서 6·25 전쟁 당시 부산에서 의료 활동을 전개했던 독일의료지원단 단원과 후손들을 만난 바 있다.

 6·25 전쟁 후 독일이 한국에 파견한 의료지원단 단원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칼 하우저 씨 내외와 손자녀 등 독일 방한단은 지난해 11월 정부 초청으로 6·25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 행사인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에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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