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전 대통령 고향 불구 무소속 후보 강세 '뚜렷'
전략공천 등 후유증도 심각…5명 출마 표밭 누벼
【신안=뉴시스】박상수 기자 = 전남 신안군수 선거전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현직 군수의 양강 구도에 정당과 또 다른 무소속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신안군수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천경배(42) 후보, 민주평화당 정연선(64) 후보, 무소속 고길호(73)·박우량(62)·임흥빈(57) 후보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신안군수 선거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이번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의 돌풍이 이어지느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신안군수 선거는 민선 6기까지 실시된 지방선거 중 무소속 후보가 민선 4기 이후 내리 3회에 걸쳐 당선됐다.
또 2006년 민선 4기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고길호 후보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실시된 재선거에서도 무소속 박우량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현직 군수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앞선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들은 20~30%를 꾸준히 넘나들며 확고한 지지층을 형성하면서 양강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강세는 지속된 반면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무덤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올 해에도 신안군수 경선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평화당과 함께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확정했지만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더욱이 당 대표실 부실장을 전략공천하면서 "지역실정을 반영하지 못한 자기사람 심기"라며 반발이 거세다.
추미애 대표까지 지역을 찾아 "신안은 인물을 키울 줄 안다"면서 천 후보의 인물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반전의 기미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천 후보도 "공직자 줄세우기와 보복 인사 등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전·현직 군수를 겨냥해 청렴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표심은 싸늘하다. 선거 후반 민주당의 바람이 천 후보의 지지로 이어질지는 최대 관심사다.
전남도의원 출신인 평화당 정연선 후보도 공천까지 가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고길호 후보가 경선을 거부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단수 후보로 공천을 받을 수 있었다.
정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지기반이 확고한 전·현직 군수를 '친인척 비리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에 연루된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정 후보의 지원은 인접한 목포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 나서고 있다.
이들과 함께 무소속 후보들은 전·현직 군수에 신안 최초 3선의 전남도의원 등 경력이 화려하다.
지역내 탄탄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 3명 모두 민주당과 평화당 경선에 참여했으나 중앙당의 전략적 선택에 밀려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현 군수인 고길호 후보는 지난 4년의 안정적인 군정 운영과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재선에 이어 한번 건너 뛰고 3선에 도전하고 있는 박우량 후보는 군정 경험을 토대로 '현장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며 유권자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임흥빈 후보도 '군민 무소속 후보'를 자처하며 "신안의 운명을 바꾸겠다"며 막판 뒤집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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