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라브로프에게 美패권주의 언급" 가디언

기사등록 2018/06/01 13:54:43

김정은 "미국 패권주의에 직면해 정치적 상황에 적응해나가는 중"

가디언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선 패권주의 발언 빠져"

【평양=AP/뉴시스】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운데)과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에서 3번째)이 31일 평양에서 다른 러시아 관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방문했는데 북한 외교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8.5.31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1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미국 패권주의(US hegemonism)'를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1일(현지기간)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에게 "미국 패권주의에 직면해 정치적 상황에 적응해나가면서 (러시아)리더십과 자세하고도 깊이있는 의견교환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김정은이 이전에 거칠고 위협적인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양국간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민감한 때에 나왔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또 김정은의 '미국 패권주의' 발언이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라브로프 장관이) 훌륭한 대화를 나누면서 러시아 지도부의 입장과 의중을 확인하고 새로운 정치적 및 전략적 호상(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라고만 보도했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라브로프의 이번 방북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보다 개입하고, 북한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

 앞서 31일 김정은 위원장은 라브로프 장관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접견하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변함없다는 뜻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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