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훈련했지만, 실수없이 할 수 있을 지 걱정"
김연아는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 2018' 기자회견에서 "4년 만에 공연을 하게 돼 걱정이 된다. 결정을 늦게 해 연습시간이 부족했지만, 기대해주신 만큼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선수도 있고, 오랜만에 같이 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에서 4년 만에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김연아에게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가 선수 은퇴 무대였다. 당시 김연아는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Dorma)'를 선보이며 팬들에 작별 인사를 했다.
이후 김연아가 아이스쇼에 출연한 적은 없다. 2016년 6월 '올댓스케이트 2016'에서 응원자를 자청한 김연아는 공연 내내 키스앤크라이석을 찾은 관중과 비공개 미팅을 하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2년 전 김연아는 스케이트화를 신고 빙판 위에 나서기는 했으나 공연 마지막 날 피날레 무대가 끝난 후 잠시 인사말을 했을 뿐이다.
김연아가 스케이팅을 펼치는 모습을 대중에 보인 것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거의 유일했다. 당시 성화 최종 주자로 나선 김연아는 점화 직전 잠시 연기를 선보였다.
선수 시절 훈련을 하던 캐나다 토론토로 떠나 이번 아이스쇼를 준비한 김연아는 "선수 시절과는 준비하는데 많은 차이가 있었다. 나이도 먹었고,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꽉 채워서는 한 달 정도만 훈련을 했다. 본 무대에서 실수없이, 기대하는 만큼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연아는 "그래도 출연진과 함께 연습하다보니 분위기를 타는 것 같다. 짧은 시간에도 열심히 했고, 잘하고 싶다"고 욕심도 드러냈다.
김연아는 4년 만의 아이스쇼 무대에서 영화 '팬텀스레드'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중 서정적인 파이노 선율로 구성된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House of Woodcock)'에 맞춰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는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이자 멀티 아티스트로 불리는 조니 그린우드가 작곡한 곡으로, 로맨틱하면서도 슬픔을 담고 있다.
김연아는 "시간이 많지 않아 평소 듣던 노래 중에서 선곡을 했다. 최근 본 영화에서 좋게 들은 음악이었다. 이 음악에 맞춰 직접 스케이팅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가 이번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에 하다보니 많이 역동적인 것은 부담이 됐고, 내가 워낙 클래식한 것을 좋아한다.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 선곡했다"며 "화려하지 않지만, 제가 표현하기 좋아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김연아는 지난 4년간 스케이팅을 하고 싶은 마음을 계속 안고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많은데도 계속 스케이팅을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몸이 허락한다면 언제든 스케이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번에 갑작스럽게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내내 함께 해 온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이번 아이스쇼에서 총연출로 나선다. 김연아가 4년 만에 선보이는 갈라 프로그램 안무도 그가 맡았다.
윌슨은 오랜만에 김연아와 함께하는 아이스쇼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연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4년 만에 함께 작업을 해도 즐겁고 편안했다. 올댓스포츠에서 4년 만에 총연출 제의가 왔을 때 흥분되고 기뻤다. 마치 인생에서 빠진 한 조각을 찾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 '단골' 스테판 랑비엘은 "김연아와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그리웠다. 오랜만에 올댓스케이트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강조했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