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현대차그룹, 대표들도 나서 설득 총력...추가 주주친화책 나오나

기사등록 2018/05/18 15:53:30

국내외 자문사 반대 의견 권고 속 29일 예정대로 주총 진행

"현대차그룹 전체가 나서 주주설득 총력 기울이고 있는 상황"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현대모비스를 분할·합병하는 내용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까지 반대 의견을 권고하면서 오는 29일 예정된 지배구조 개편안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국내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대신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이어 지배구조원까지 국내외 주요 자문사 5곳이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지배구조원은 국내 대표적 의결권 자문사로 현대모비스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다. 지배구조원은 17일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에 대해 의안분석보고서를 내고 주주가치의 훼손이 예상된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합병안을 안건으로 예정대로 올려 표결을 진행할 방침이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주총 일정을 변경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당장 주총 일정을 변경하거나 할 계획은 없고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현대차그룹 전체가 나서 주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그룹사 대표들까지 나서 주주 설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 모비스는 미래기술 확보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수 없는 자동차 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분할·합병을 준비했고, 29일 주총 승인을 앞두고 있다"며 "분할·합병에 찬성하고 지지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도 17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은 완성차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을 골자로 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들의 이익에 위배된다는 ISS, 글래스루이스 등 의결권 자문사의 주장에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ISS가 "분할합병 비율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고 사업 논리가 부족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을 제시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번 개편안을 통해 모비스 주주들이 이익을 얻게 되고 모비스 역시 미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오너일가에 유리한 합병안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정몽구 회장 등 오너 일가가 1조원 가량의 세금을 부담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대주주에 유리한 방식보다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주총까지 남은 열흘동안 표심잡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비스의 외국인 주주 지분 현황은 47.8%. 현대차에 우호적인 지분은 30.3%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도 표 대결이 주효했던 만큼 소액 주주 한 표라도 중요한 상황에서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한 찬성 위임장 받기에도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주주친화정책을 추가로 더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1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친화정책이 전부는 아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류제현 연구원은 "향후 대모비스의 주가와 현대차그룹의 추가적인 주주친화정책"이라고 밝혔다.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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