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군사옵션 준비하다 막후 외교 중심인물로 부상"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10일(미국시간 9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회담에 배석했던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장에 한국은 물론 미국 언론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북미 물밑접촉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앤드루 김을 집중 조명했다.
앤드루 김은 지난 5월 CIA의 코리아미션센터장으로 발탁됐다. 당시 CIA는 성명을 통해 북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실제 작전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책임자가 지휘하는 통합 작전본부로 코리아미션센터를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또 센터를 이끌 책임자로 베테랑을 내정했다고 밝혔지만, 책임자가 누구인지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한국 이름이 김성현인 앤드루 김은 서울에서 태어났다. WP은 김씨가 서울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했으며,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같은 서울고등학교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씨와 정의용 실장은 친척 간으로, 김씨가 정 실장을 아저씨로 부른다고 국내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한 국내언론은 정실장이 앤드루 김의 5촌 외종숙(어머니의 사촌형제)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앤드루 김을 여러차례 만난 적이 있다는 한 대통령 보좌관은 WP에 "앤드루 김이 미국 국민이지만 한국에 혈연과 학연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이 상당히 깊은 것같더라"고 말했다. 지난 해까지 CIA에서 한반도 문제 분석전문가로 일했던 정 H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학 석좌는 "한국 관리들과 강한 고리를 맺고 있다는 것은 고위급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김은 CIA에 오랫동안 근무했으며, 모스크바와 베이징, 방콕 등에서 일했다. 은퇴하기 전까지 한국 지부에서 책임자로 일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코리아미션센터가 만들어지면서 현업에 복귀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있어 매파로 평가받고 있다. WP는 한국과 일본언론들이 김씨를 '북한에 대한 죽음의 신' 또는 '지옥에서 온 메신저'로 부른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15일 국내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앤드루 김을 만났을 때 20여개의 대북 군사옵션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란 말을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WP는 이처럼 대북 군사옵션을 준비했던 앤드루 김이 지금은 대북 외교의 막후 중심인물이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계기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내려왔을 당시 북한 측과 비밀리에 접촉한 인물이 앤드루 김이었고, 지난 3월말과 이달 초 폼페이오와 함께 방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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