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화려한 휴가 '씨네라마'
5·18 당시 실제 인물과 유가족 공연 참가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는 각계대표와 5·18유공자,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훈처장 주관으로 거행된다.
기념식은 추모공연과 헌화분향,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구성해 50분 간 진행된다.
추모공연에는 5·18 당시 시민참여 독려를 위해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전옥주씨(본명 전춘심)가 실제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재연함으로써 현장감을 더해줄 예정이다.
특히 올해 기념식에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군(당시 8세)과 38년간 아들을 찾아다닌 아버지의 사연을 영화 택시운전사와 화려한 휴가에 공연을 접목한 '씨네라마' 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1980년 당시 국민학교 1학년이던 고(故) 이창현 군은 광주지역에 휴교령이 내려지자 5월19일 집에서 나가 귀가하지 않았다. 가족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1994년도에 5·18행방불명자로 등록됐다.
이번 기념식에는 의미있는 외국인 참석자들도 많이 참여한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널리 알려진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5·18의 진실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고(故)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고(故)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과 2018광주인권상 수상자인 난다나 마나퉁가 신부 등이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 기자로 민주화운동 현장을 영상에 담에 5·18을 전세계에 알렸다.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는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이자 의사로 활동했다. '광주에 가고 싶다. 광주에 묻히고 싶다'라는 말을 남긴 고인의 말에 따라 광주 양림 선교동산 묘원에 일부 유골이 안장됐다.
아놀드 피터슨 목사 광주에서 가족과 함께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역사학 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학자의 시각으로 5·18을 기록해 학살현장과 헬기사격을 증언했다.
또 이날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고(故)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도 참석해, 독일 기자였던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기념식 전에는 유영봉안소를, 기념식이 종료된 후에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묘역참배에는 첫 번째 희생자인 고(故) 김경철씨의 모친 임근단씨,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고(故) 윤상원씨의 부친 윤석동씨,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장기간 단식투쟁하다 사망한 고(故) 박관현씨의 누나 박행순씨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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