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2년까지 AI 인재 5000명 양성…4700억원 투자
글로벌기업, '스타 AI전문가' 영입전…융복합 인력 확보에도 주력
한국, AI 분야 석·박사급 고급인력 부족…인재양성 미흡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이하 4차위)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회의실에서 제6차 회의를 열고 향후 5년간 AI 기술력 확보를 위해 2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인재 5000명을 양성하는 내용의 '인공지능 R&D 전략'을 심의·의결했다.
인공지능은 인지, 학습 등 인간의 지적능력(지능)의 일부 또는 전체를 '컴퓨터를 이용해 구현하는 지능'을 의미한다. 단순 신기술이 아닌 산업구조와 사회·제도의 변화까지 유발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일본·중국 등 선도국은 AI의 높은 잠재력에 주목하고 관련 기술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을 추진 중이다.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 역시 AI 기술력 확보를 위해 투자와 M&A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AI를 기존 사업의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타 분야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지난 2016년 12월 컴퓨터 비전, 딥러닝, 인식 센서 등을 결합한 아마존 GO를 출시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AI 고급인재 확보와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데이터 분석 회사 페이자(Paysa)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AI 인력확보 연간 투자액은 아마존 2565억원, 구글 1464억원, 마이크로소프트 846억원에 달한다.
또 글로벌 기업들은 제프리 힌튼(구글), 얀 르쿤(페이스북), 앤드류 응(바이두), 요슈아 벤지오(몬트리올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 AI전문가' 영입은 물론, 응용산업 분야에서도 AI 융복합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구글 웨이모는 테슬라 출신 하드웨어 엔지니어를 영입했으며, 골드만삭스의 경우 지난해 기준 신입직원의 37%를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전공자로 채용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기업들은 급속한 기술변화 대응과 핵심인재 선점을 위해 대학·연구소와 글로벌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프랑스 파리에 AI 연구실, 구글은 몬트리올 대학에 머신러닝 연구실, 엔비디아는 대만국립대학교에 인공지능 실험실을 각각 설치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AI 분야 석·박사급 고급인력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미래 수요에 대비한 고급인재 확보 전망도 불투명하다. 특히 우리 최고 대학·연구기관의 AI 연구원 수는 미국, 유럽 등 AI 기술선도국 뿐 아니라 급부상중인 중국에도 뒤처지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그동안 AI 교원·연구자·양성기관 부족으로 인재 양성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소수 존재하던 AI 전공자들도 정부의 지원 부족과 협소한 국내시장 여건 등으로 인해 대부분 타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4차위에 따르면 국내 대학의 한 교수는 "80년대 AI분야 박사학위 취득 후 귀국했지만, 국내에 관련 기관이나 프로젝트가 전무해 타 분야로 전공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2022년까지 AI 인재 5000명을 양성하기 위해 4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AI 핵심·차세대 원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고급인재'와 AI 응용 신제품·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데이터(Data) 활용 중심 융복합 인재'를 구분해 육성한다.
고급 연구인력은 2019년 인공지능대학원을 신설(2022년까지 6개)하고, 기존 대학연구센터에 AI연구 지원을 강화해 1400명 규모로 양성할 계획이다. 데이터 활용 중심 융복합 인재는 AI 프로젝트형 교육 및 실무인재 교육 등을 통해 3600명 규모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편 장병규 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AI 기술력은 미국과 중국 대비 취약하지만, AI의 기반이 되는 ICT 산업이 두루 발전돼 있고, 분야별로 상당한 데이터가 축적돼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AI를 개발·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양호하다"며 "민관이 합심한다면 글로벌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