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분석, "아웃링크 도입, 체류 시간 감소 불가피"
"실적 영향 제한적...아웃링크 도입 선택할 언론사 많지 않아"
14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 이상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 대표는 또 언론사가 직접 뉴스 배열을 편집하도록 하는 가운데 해당 뉴스로 인한 광고 수익과 독자 데이터도 언론사에 모두 제공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아웃링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후 아웃링크, 인링크 도입 언론사를 구분해 이같은 계획을 추진할 전망이다. 다만 아웃링크 운영 가이드라인이 언제쯤 나올 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
네이버가 이같은 방침을 밝힌 가운데 아웃링크 도입 언론사가 얼마나 나올 지, 네이버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네이버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75%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구글, 다음 등 2·3위 사업자들을 압도하는 검색 플랫폼 장악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그간 네이버는 이용자로 하여금 자사에서 뉴스 컨텐츠를 소비하게끔 만들고 네이버에서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포털 시장 장악력을 강화해왔다.
이에 따라 아웃링크 도입이 현실화 될 경우 네이버 사이트에서 언론사 사이트로 트래픽이 유출돼 네이버에서의 체류 시간 및 페이지 뷰 감소가 불가피해 네이버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광고수익배분은 네이버가 직접 배열하는 기사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사에 대한 광고 수익을 네이버(30%)와 언론사(70%)가 나눠 갖고 있어 이미 뉴스 광고에 대한 언론사의 수익 배분 비율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지난해 기준 광고매출이 전사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비즈니스플랫폼(46%), 라인 및 기타플랫폼(36%)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이 중 뉴스관련 수익은 연간 100억원 내외로 추정돼 아웃링크 도입으로 인한 광고 수익 감소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제 아웃링크 도입을 선택할 언론사도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 서포트 리더는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아웃링크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와 관련해 "뉴스 서비스 제휴 언론사 중 70%가 회신을 줬는데 절반은 유보 입장을 전했고, (아웃링크 전환) 찬성은 1개 매체였다"며 "나머지는 다 인링크를 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csy62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