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6⅓이닝 1실점 쾌투…11K '삼진쇼'

기사등록 2018/05/14 09:31:03

에인절스는 9회 끝내기 안타로 승리

【애너하임=AP/뉴시스】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마운드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으나 삼진을 무려 11개나 솎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볼넷은 2개만을 내줬다. 오타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0에서 3.58로 낮아졌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투타 모두 부진해 우려를 자아냈던 오타니는 데뷔 첫 2경기에서 6이닝 3실점,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2연승을 질주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이후 2경기에서 2이닝 3실점, 5⅓이닝 4실점으로 주춤해 다시 '투타 겸업' 탓에 고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지난 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6이닝 6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를 따낸 오타니는 이날 한층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다.

 지난 11일 미네소타전에서 시즌 5호 홈런을 쏘아올린 오타니는 3일 만에 홈런을 때려낸 지 3일 만에 쾌투를 선보이면서 순조롭게 '투타 겸업'을 이어갔다.

 1회초 미네소타 리드오프 브라이언 도저에 내야안타를 맞은 오타니는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1사 후 로건 모리슨에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로비 그로스먼과 그레고리오 페티트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낸 오타니는 4회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우익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에디 로사리오, 미치 가버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오타니는 5회 선두타자 모리슨에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애너하임=AP/뉴시스】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쾌투를 펼친 후 마운드를 떠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6회 선두타자 도저를 볼넷으로 내보낸 오타니는 후속타자 맥스 케플러를 상대하다 폭투를 저질러 무사 2루의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케플러를 우익수 뜬공으로, 에스코바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오타니는 로사리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오타니는 7회 가버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모리슨에 볼넷을 헌납한 오타니는 캠 베드로시안에 마운드를 넘겼다. 에인절스 홈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오타니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베드로시안이 그로스먼과 조 마우어에 연속 안타를 맞고 모리슨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1-1 동점이 됐고, 오타니는 1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오타니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오타니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으나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호투를 발판 삼아 2-1로 이겼다.

 9회초까지 미네소타와 1-1로 팽팽히 맞서던 에인절스는 9회말 크리스 영의 몸에 맞는 공과 마틴 말도나도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잭 코자트가 끝내기 안타를 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연패에서 벗어난 에인절스는 24승째(16패)를 수확했다. 2연승 행진을 마감한 미네소타는 19패째(17승)를 기록했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