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이동걸 "GM부실화 원인은 인건비, 해결되면 흑자전환"

기사등록 2018/05/11 13:05:12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브리핑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한국GM 관련 협상결과 및 부품업체·지역 지원방안 발표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종구 최종구 금융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 부총리,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2018.05.1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번 GM부실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건비를 지목했다.

이 회장은 11일 오전 산은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GM부실화의 가장 큰 원인은 고정비성 인건비”라며 “이것이 해결되면 오는 2022년부터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GM부실화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고정비 성격을 띈 인건비가 가장 큰 원인 아니었나 싶다. 의혹의 대상이 됐던 원가구조 때문이라기보다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지니까 고정비 부담이 커졌을 것으로 본다. 이것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완성차에서는 재료비 비중이 70%대로 비슷한데 최근 인건비성 고정비가 확 늘었다. 지난 2013년 9.4%에서 2017년 15.9%로 증가했다. 이처럼 고정비성 인건비가 가장 큰 부담 아니었을까 싶다. 그것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고정비를 줄이는 데 GM본사 비용과 노동조합의 노력이 있었다고 본다. 노조에서도 명퇴라는 측면에서 고통분담을 했고, 1대 주주 입장에서도 명퇴자금으로 8억달러를 들였다. 앞으로 이같은 고정비를 줄이려는 노력이 지속돼 문제가 해결된다면 오는 2020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도 원가 구조에 대해 좀 더 설명해달라.

"실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그 세부사항까지는 알 수 없지만 용역거래와 이전가격, 기타 관리비 등이 대체로 조세법이나 OECD에서 요구하는 범주 내 드는 걸로 확인됐다. 또한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타 생산 로열티가 5%인데, 국내 연구개발비가 평균 4.8%고 GM코리아에 대해서는 4.5%를 차지하고 있으니 이것도 비정상적으로 보기 어려웠다. 

관리비용도 GM계열사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고, 매출액 비중도 미미해 이상 지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금리평균 4.9%, GM회사채 발행 금리 5.1%, 평균 조달금리 5.1% 등도 범주 내 있다고 봤다. 이런 가격구조를 볼 때 원가에 미치는 비용 등에서 이상상황이라고 단정지을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GM이 글로벌 기업이라 특정 국가나 특정 자회사에 편파적으로 높은 비용을 요구하기도 법률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대부분 룰 안에서 움직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가율은 가동률과도 관계있다. 오는 2022년에는 지금보다 약 10%포인트 내려가 거의 경쟁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 GM에서는 내년부터 흑자일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그 근거에는 원가율이 경쟁사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지 않나 싶다."

-이번 협상 결과로 GM이 10년 동안 완전 철수할지 모른다는 우려는 불식시켰다고 본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구조조정을 한다면 산은에서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있을까?

"그 부분까지 보장하려면 우리가 GM의 경영권을 굉장히 침해하게 된다. 10년 설비투자를 받아내는 등 큰 틀을 구축하는 것까지 우리가 이번에 했다. 하지만 그 이상까지 요구하는 것은 GM경영권을 구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GM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지속적으로 교감은 했고 협의는 했다. 이런 부분까지 다 해결되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 GM이 경영난을 이유로 추가자금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28억 달러까지 추가로 들이는 것은 약속됐다.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와야 하는 돈이다. 지금 질문은 그 이상 돈이 필요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을 때를 생각하자는 것인데, 어려운 일이다. 최악의 상황까지 무한 보증할 수 있느냐는 것, 쉽지 않다.

사실 10년 뒤 자동차산업을 우리가 예측하기 쉽지 않다. 친환경·미래차·전기차 등도 아직 실험단계고 산업 판도가 바뀌어 어떤 회사가 자동차 회사가 될지도 모르지 않나. 또한 자동차 개념이 소유에서 사용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처럼 10년 뒤 (자동차 산업계를) 전망하기 어려운데 여기에 대한 보상까지 논하기란 쉽지 않다. 계속 협의하면서 풀어갈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2대 주주로서 산은이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는지 궁금하다

"분기별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쉽게 말해 임시주총이지 사실상 미팅형식으로 보고받는 형태다. 필요하다면 주주감사권도 허용하기로 했다. 영업비밀을 제외한 모든 자료를 내놓기로 약속했다. 분기별 이행점검, 연간계획 보고도 다 하게 됐다. 강제적인 주주감사권도 행사한다. 경영정보 투명화도 강화했다.

일반적으로 17% 주주에게는 주지않는 권리라고 생각한다. 이를 얻기위해 끊임없이 설득을 하며 협상했다. 과거 GM이 잘못한 부분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GM을 믿지 않는다고도 했다. 너희가 다른 나라에서도 먹튀했는데, 이런 먹튀 우려를 불식하려면 확실한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고도 설득했다. 이런 노력끝에 2대 주주로서의 권리가 더 강화됐다고 본다."

-최근 남북 화해모드가 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나?

"협상을 하는 과정이 너무 첨예했기 때문에 그런 얘기까지 나눌 시간은 없었다. 그들의 마음까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부평2공장 통폐합이나 창원공장 폐쇄 확률은 어떻게 보나?

"사적 전망은 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