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 극복한 현대차그룹…미국시장은?

기사등록 2018/05/09 11:38:04

현대차, 2분기 10% 이상 성장 기대…"美 점차회복"

정체국면 美시장, 상품성개선모델 출시·재고관리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사드 후폭풍을 극복한 현대자동차그룹이 2년간의 역성장을 벗어나 실적회복을 위한 질주를 선언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은 그동안 세계 1, 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부진을 겪어왔지만, 최근 중국에서 판매 회복의 전기를 맞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열린 주요 해외 법인별 업무보고에서 1분기 판매실적 결산 및 2분기 실적 전망을 논의, 2분기에 10% 이상 큰 폭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4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01.9% 증가한 10만310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100.0% 증가한 7만7대, 기아차는 106.2% 증가한 3만3102대를 각각 판매, 양사 모두 판매 급등세를 보였다. 4월 글로벌판매 급증으로 1~4월 누계 판매도 7.2%가 증가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성장세로 접어들었다.

 현대차의 간판 차종 링동이 1만9300대로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엔씨노 역시 출시 첫달부터 4385대가 판매됐다. 기아차에서는 K2(9818대), K3(7983대)가 전체 판매를 이끈 가운데 4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준중형 SUV 즈파오가 4836대로 뒤를 이었다.

 남은 관건은 미국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들어 정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에 이은 글로벌 2위 자동차 시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자동차 판매는 135만대로, 전년 동월에 비해 5%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도 여전히 부진했다. 현대차는 4월 미국시장에서 전년대비 11.1% 감소한 5만6000대를, 기아차는 5.2% 감소한 5만1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엘란트라 등 주력 볼륨 모델의 판매 부진이 심화됐고, 기아차 역시 옵티마와 소렌토 등 주력 볼륨 모델들의 판매 감소가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위축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상품성 개선 모델을 꾸준히 출시하는 동시에 재고 물량 조정을 통한 수익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상품성 개선모델 출시와 재고물량 조정으로 1분기 33만3000여대를 판매, 판매 감소폭을 1%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론칭한 코나의 인지도를 높이고, 2분기 내에 신형 싼타페를 미국 공장에 투입키로 했다. 아반떼와 투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 역시 스팅어 인지도 제고를 위해 스페셜 에디션을 추가하고 쏘렌토와 K5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등 신모델을 투입해 신형 K3와 신형 쏘울 출시에 앞서 구형 재고물량 소진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시장의 경우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플릿(법인) 판매를 축소하고 있다"며 "코나 산타페 등 SUV 신형모델 출시 등으로 점차 판매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세단 차종 재고조정이 여전히 급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대차의 세단비중은 여전히 54.3%에 달하고 있어 시장 트렌드와 괴리감이 있고, 당분간 소나타·엘란트라의 현지생산 비중을 줄이는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코나, 투싼, 산타페가 모두 리프레시되는 올해 4분기부터 성장세로 전환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며 "기아차는 레저차량(RV) 라인업이 탄탄해 3분기부터 플러스 성장 구간으로 들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