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中해군 전략요충지 방문…혈맹관계 강조

기사등록 2018/05/09 17:07:00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고 9일 보도했다. 2018.05.09.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해군의 핵심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방중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3일 북한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이뤄져 더 눈길을 끈다. 소식통들은 왕이 외교부장이 김 위원장에게 초청 의사를 전달했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다롄은 중국 동북지역 최대 무역항으로 중국 내해인 보하이해(渤海·발해)를 통해 한반도 서해로 진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 중 한 곳이다.

 다롄이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중국이 자신들의 첫 국산 항공모함인 산둥호(001A형) 출항식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방중을 추진한 것은 함의가 작지 않아 보인다.

 특히 중국이 지난달 사상 최대규모의 해상 열병식을 개최하고, 유사시 대미 방위선으로 설정한 규슈-대만-필리핀을 연결하는 제1열도선(島鏈線)를 오가사와라 제도-괌섬-파푸아 뉴기니를 잇는 제2열도선까지 방위선 확대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다롄 방문을 추진한 것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곳은 김일성, 김정일 등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들이 덩샤오핑(鄧小平) 등 중국 지도부와 비밀회동을 가졌던 곳으로, 북중이 양국 간의 관계를 과시하는 효과를 노리기 좋으로 꼽힌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중 간 굳건한 '혈맹관계'를 부각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모종의 압박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고 9일 보도했다. 2018.05.09.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이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의 다롄 방문에 대해 "북중 대 한미 4각 구도를 복원하는 방식으로 간다고 보기에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남북미 3각 구도에 대해서 북한이 가지는 이익도 크다"고 설명했다.

 홍 실장은 그러면서 "북한은 나름대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통해 이익을 얻을 부분 많아 3각 구도를 유지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국면적으로 중국 활용할 측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주요 의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최종적 조율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