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 지속되면 中, 2030년 아시아서 美 앞질러"

기사등록 2018/05/08 15:38:48

호주 로위연구소 '아시아 파워 지수'(API) 발표

미국 85점 1위, 중국 75.5점 2위…한국 7위·북한 17위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만찬을 시작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16.04.0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맹을 약화시키고 보호 무역을 추구하는 대외 정책을 지속하면 2030년엔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이 미국의 패권을 앞지를 거란 분석이 나왔다.

 호주 로위연구소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시아 파워 지수'(API. Asia Power Inde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교 정책 결정을 고수한다면 이 같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로위연구소는 아시아 지역 25개국의 국력을 평가한 결과 미국이 85점을 얻어 1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은 평가 영역 8개 가운데 경제적 자원, 군사적 역량, 탄력성, 국방 네트워크, 문화적 영향력 등 5개에서 우위를 보였다.

 중국은 75.5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미래 전망, 외교적 영향력, 경제 관계 등 나머지 3개의 평가 분야에서는 미국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뒤로는 일본, 인도, 러시아가 차례대로 3~5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7위, 북한은 17위다.

 로위연구소는 압도적인 군사력, 국방 네트워크, 대학 교육 시스템, 소비되는 영역이 넓은 언론이 아시아 내 미국의 핵심 권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들어 미국이 중국에 경제 관계, 외교력이 뒤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위연구소 산하 API 프로젝트의 에르브 르마이유 국장은 "중국과 미국 아시아의 강국으로서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미국의 '아킬레스 건(약점)'은 경제 관계라는 점이 매우 명확해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포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해 미국이 뚜렷한 경쟁 우위를 갖던 요소들을 저해하고 있다"며 "그는 동맹 체계에 회의적이고 자유 무역을 반대한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전쟁은 어떤 형태로든 다른 나라들과도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AP/뉴시스】2017년 4월 4일 베이징의 한 신문잡지 판매대에 트럼프 대통령을 표지로 한 잡지가 꽂혀있는 모습. 2017.04.04
미국이 역내 영향력 유지를 위해 군사력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면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통해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며 상반된 길을 가고 있다.

 르마이유 국장은 "베이징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수도로서 미국을 능가했다"며 "이는 중국이 일대일로 같은 계획을 통해 추진할 수 있는 경제적 관계 형성과 전략적 의제를 이해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로위연구소는 2030년까지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을 미국의 2배 가까이 불려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 인구 감소는 중국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중국이 인도, 러시아, 일본, 베트남 등과 겪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도 중국의 약점으로 꼽힌다. 국방 네트워크가 미숙하다보니 군사전략적 견제 대응 역량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르마이유 국장은 "지역 내 호의적인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신뢰 조성은 중국에 달렸지만 분명하지 않아 보인다"며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도 이런 종류의 신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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