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기술 분야에서 新냉전 중" 미 전문가

기사등록 2018/05/04 15:16:07

미국, 중국의 기술분야 급부상 우려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본질은 무역이 아니라 기술 분야의 신(新) 냉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에 따르면 미국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기술정책 연구원은 전날 한 포럼에서 "이번 미중 갈등은 무역전이라기보다는 기술 냉전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이로 인해 협상은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리올로 연구원은 "이번 미중 무역 갈등의 배후에는 중국의 부상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있다"면서 "중국의 기술 발전 계획들은 미국의 이런 우려를 가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협상에서는 무역 이외 다른 영역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협상 과정과 그 결과는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우려하는 중국의 발전계획에는 반도체 산업 육성 목적의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중국 제조 2025 구상’, ‘차세대 AI 발전 계획’ 등이 포함돼있으며, 이중 '중국 제조 2025 구상’이 이번 협상의 핵심 의제라고 부연했다.

 호주 총리를 지낸바 있는 케빈 러드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소장도 지난 4월말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간의 무역 긴장 화약고는 IT 업계"라면서 "기술 분야에서 아직 선언되지 않은(undeclared) 신 냉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리올로 연구원은 다만 "미국이 '중국 제조 2025'을 겨냥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국의 기술 발전을 저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첨단 기술 분야에서 공정경쟁하는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2018 국가안전보장정책에서 경제 발전을 국가 안보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중국을 미국의 주요 전략 경쟁자로 지목하면서 향후 미중 관계는 더 복잡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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