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투자 '동반 부진'…경기 회복세 제동 걸리나

기사등록 2018/04/30 14:20:39

美 완성차 수출 부진…완성차·부품 생산 타격

공장 가동률 떨어지고 재고율은 상승

통계청 진단 "개선 흐름 지속"→"전체적으로 주춤"

美 금리인상·국내 구조조정 등 변수 될 수 있어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hokma@newsis.com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설비투자 증가율은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생산과 투자 지표가 일제히 떨어졌다. 자동차 수출이 부진하면서 제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개선흐름을 이어가던 우리경제에 적신호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다.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수출 장벽을 높이고, 국내에서는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우리나라 생산의 주축이라할 수 있는 광공업 생산이 2.5%나 줄었다. 지난해 2월(-3.0%)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 부진의 중심에는 자동차가 있다.

자동차 수출 회복이 지연되면서 완성차와 관련 부품 생산이 감소해 자동차 생산은 전월 대비 3.7%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수요산업이 부진하면서 기계장비 생산도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자동차 생산은 내수와 수출이 반반 정도다. 그런데 내수 성장률은 차이가 거의 없어, 수출에 따라 자동차 산업이 좋거나 나쁜 모습을 보이는데 최근에는 수출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출하는 지역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이다. 최근 미국 수출이 그리 만만치가 않다"며 "완성차 수출이 잘 안 되니 완성차 생 산이 안되고, 그러다보니 부품도 영향을 받는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강화된 미국의 보호무역기조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1.8%포인트 하락한 70.3%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인 2009년 3월(6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전반의 생산 환경도 좋지 않다. 3월에는 나가는 물건보다 쌓이는 물건이 많았다. 지난달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4.2%로 전월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재고율 상승은 반도체와 1차금속의 재고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의 경우 주문 생산에 맞춰 의도적으로 재고를 늘린 것이지만, 1차금속은 출하 부진 때문이다.

어 과장은 "1차금속은 전기동과 합금철 등의 출하가 부진해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동차나 조선 등 철강을 갖다쓰는 전방산업이 좋지 않다"며 "글로벌 공급과잉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호무역주의도 확산되면서 출하가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GM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GM관련 협력업체에서 조립공정이 자동화로 진행되고 있다. 2018.02.22.since1999@newsis.com
광공업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투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꺾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3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7.8% 줄었다. 기계류 투자는 11.6%가 감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하던 설비투자가 급격히 가라앉은 모양새다.

다만 통계청은 넉 달 연속 증가한데 따른 조정 국면으로 보고있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추가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하지만 내수 쪽에서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기계수주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국면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측면도 있다.

통계당국의 진단도 한달 새 부정적인 어감이 강해졌다.

어 과장은 지난 2월 지표에 대해 "전월의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3월 지표에 대해서는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과 건설기성, 설비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고 총평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경기에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상존한다고 보고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에 따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세계경제 개선세 지속, 투자심리 회복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방침은 위험 요인이다.

이 밖에도 한국GM 등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의 여파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어 과장은 "GM의 경우 3월부터 생산이 0이었지만, 기본적으로 자동차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서도 "군산 공장이 지역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 대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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