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군산공장 680명 고용 문제 입장차 여전
노조 "이사회 미뤄달라"…사측 "그럴 수 없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산업은행 측 이사 등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갖고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상정했다. 한국지엠 대주주이자 주채권자인 제네럴모터스(GM) 측 이사들은 미국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사회가 끝난 후에도 결과를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채권자인 GM측 이사가 10명 중 7명에 이르는 만큼 법정관리 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GM은 20일까지 노조와 한국정부 등 이해관계자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댄 암만 미국 GM 총괄사장은 최근 "구조조정 합의 마감 시한은 오는 20일이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배리 엥글 해외사업부문 사장 역시 이같은 입장을 밝혀왔다.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벌였지만 군산공장에 남은 노동자 680명의 고용 문제를 놓고 대립,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가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23일까지 사측과 협상을 진행,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정해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정해철 정책기획실장은 이날 오후 인천 한국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측에 오후 8시로 예정된 이사회를 미룰 수 없느냐고 물었지만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사회 의결은 하되 23일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면 철회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군산공장에 남은 직원 680명의 고용문제와 1000억원 규모의 추가비용감축안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여왔다.
노조는 교섭 과정을 거치며 '군산공장 폐쇄 철회' 요구를 '고용보장'으로 한 발짝 양보했고, 사측 역시 추가 희망퇴직, 전환배치, 5년이상 무급휴직 등 추가제시안을 내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노조는 '5년 이상 장기무급휴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680명에 대한 고용만큼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간사간 협의를 거쳐 주말에도 논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3일까지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지엠은 월요일인 23일 이후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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