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원을 공천 갈등 심화…'부적절' 발언

기사등록 2018/04/17 18:19:03 최종수정 2018/04/17 20:46:31

서수원 유권자, 권리당원 단수공천 반대 표명

부적절 발언 있었다 VS 없었다 공방

단수공천 후보 "경선하라면 하겠다"

【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의 경기 수원을 시·도의원 공천이 구설에 올라 지역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위원회와 각 후보들이 각각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4월15일 보도>

 공관위 내부에서 사기와 임금체불 관련 전과를 가진 예비후보를 두둔하는 취지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 김경협 의원 측도 17일 반론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은 공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재심은 물론 무소속 출마까지 거론되면서 반발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공천 관련 불협화음은 지난 14일부터 수원을 지역에 시·도의원 공천과 관련한 공관위의 공천심사 결과가 흘러나오면서 일어났다.

 앞서 박광온 경기도당 위원장과 윤호중 공관위 위원장은 1차 기초단체장 공천 발표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천심과 기준 등을 설명했다. 이 가운데 여성, 청년, 장애인 등 신인을 기초의원으로 공천할 경우 기득권 논리를 배제하고 참신한 신인을 가번에 우선 배정한다고 밝혔다.

 ◇ "단수공천 공관위가 결정한 것"…부적절 발언 공방

 수원을의 경우 입북·금곡동 시의원 예비후보 공천 면접심사는 지난 1일 사기와 임금체불 전과가 있는 조미옥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과 박승자 한국사법교육원 교수, 김진우 수원시의원 등 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날 한 공관위원이 조 예비후보의 사기 전과를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논란이 됐다. 

 그런데 조 예비후보로 단수공천이 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여성공천지역이면 김 전 의장은 면접심사 전에 제외했어야 하고, 참신한 신인과 도덕성으로 보면 박 예비후보가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런데 사기와 임금체불 전과가 있는 조 예비후보가 경선도 아니고 단수공천이라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도의원 제3선거구 예비후보 공천 면접심사도 지난 1일 이필근 전 수원 권선구청장과 박동현 경기도의원 등 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날 공관위원들은 두 후보에 대해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심사 뒤 이필근 전 청장으로의 단수공천 얘기가 흘러나왔다.

 당헌당규상 이필근 예비후보에게 정치신인으로 가점이 있고, 박동현 도의원은 감점 10%가 있다. 하지만 공천배제 규정은 없다. 오히려 박 의원은 중앙당 포상이 있어 감점을 상쇄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권리당원과 서수원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등이 반발했다.

 서수원아파트입자대표연합회는 입장문을 내고 시·도의원 단수 추천에 의한 최종 후보 선정을 강력 반대한다며 "도당위원당이 언급한대로 경선이라는 대원칙과 후보들의 엄격한 도덕성 검증의 원칙을 지켜달라"고 밝혔다. 권리당원들도 지역위원장인 백혜련 의원 측에 문자 등을 보내 권리당원이 선출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달라며 경선을 촉구했다.  

 백혜련 의원실 관계자는 "공심위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지 본인이 별도의 기준을 세우는 건 아니다"며 "지역위원회에서 사전에 예비후보를 필터링하는 것은 아니다. 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있고 거기서 다 일괄 처리하는 거다. 당 기여도 등 여러 평가기준들이 있다. 거기 부합해서 여기는 경선, 여기는 단수지역. 이렇게 분류를 한다. 백혜련 의원이 따로 무슨 별도의 기준을 세우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경협 의원의 사기 전과 두둔 발언과 관련해서는 "김 의원 측에서 연락이 와서 김 의원이 그런 발언을 한 것을 듣지 못했다는 백 의원의 얘기를 전달했다"며 "백 의원은 아예 그런 얘기 자체가 거론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얘기했었다"고 했다.

 김경협 의원실 관계자는 "실제 그런 발언에 대해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며 "그래서 다른 공관위원들한테 물어봤더니 다른 위원이 그런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반면 당시 면접에 참석했던 예비후보들은 그런 발언이 분명히 있었고 모든 공관위원들이 알 것이라며 반박했다. 뉴시스는 지목된 다른 공관위원에게 전화 통화 시도를 했고, 그 쪽에서 문자로 남겨달라고 해서 취재의도와 질문 내용을 보내 답변을 기다렸지만 끝내 답변을 주지 않았다.

 ◇ "경선하라면 경선하겠다"…"무소속 출마 검토중"

 수원을 후보들도 각각 입장을 밝혔다.

 도의원 예비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이필근 예비후보는 "내가 당에 단수로 달라고 한 적 없다. 그분이 하위 20%인 줄 몰랐다"며 "당헌당규상 10점 감점당한다고 한다. 난 정치신인이니까 10점 가점이 있다. 그럼 20점 격차가 난다. 그래서 공천을 못받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원래 나는 경선하려고 준비하고 있었고, 당연히 경선할 줄 알고 있었다"며 "경선하라고 하면 경선하면 된다. 내가 경선을 피하거나 공천을 주라 이런 말 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사기와 근로기준법 위반 등 전과로 논란이 된 조미옥 예비후보는 사기와 관련해 "면접 때 메르스 때 학원운영이 정지돼 어려움을 겪어서 돈은 갚았는데도 대부업체에서 고발해 전과가 생긴 것이라고 소명했다"며 "김경협 공관위원이 두둔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박동현 경기도의원은 "당헌당규상 감점 10%는 받지만 중앙당 포상 10%가 있어서 상쇄된다"며 "당을 위해 오랫동안 복무해왔다. 경선을 통해 권리당원들의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박승자 예비후보는 "권리당원으로 10년이 넘었다. 총선 때 자원봉사도 했었다"며 "지역위원회에 참여하지 못하면 공천이 어렵다는 주위의 얘기도 있었다. 그렇게 정치의 벽이 높은 지 몰랐다. 흠이 있는 후보가 있으니 재심도 검토 중이다. "고 했다.

 김진우 수원시의원은 "면접 때 여성공천지역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처음부터 그러면 면접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전과 있는 후보를 단수공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k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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