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확대, 인터넷 청약 의무화 등 오피스텔 규제가 강화됐고 금리 인상과 공급 과잉으로 수익률이 떨어짐에 따라 수요자들이 투자에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강원 춘천시에서 분양한 '남춘천역 코아루 웰라움타워'는 630실 모집에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같은 달 경기 파주시에서 분양한 '뚱발 트랜스포머 420'(414채)도 접수건수가 ‘0’이었다. 이달 분양한 영종도 운서동 더예스 클라우드 역시 청약접수가 0건이었다.
지난달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서 분양한 '수원 호매실 동광뷰엘'(333실)의 청약접수는 3건, 경남 진주시 '신진주 역세권 줌시티'(348실)도 2건만 접수됐다. 이외에도 부산, 대구, 수원, 진주, 천안 등 지방 곳곳에서 수백실 규모의 오피스텔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 같이 오피스텔의 청약률이 바닥을 친 것은 정부 규제가 주 원인이다. 올해 1월부터 강화된 전매제한 규제로 투자 수요가 감소했고, 300실 이상 오피스텔의 인터넷 청약도 의무화됐다. 실제 1분기(1∼3월)에 분양한 오피스텔(1만7737실)의 67%에 해당하는 1만1891실이 인터넷 청약을 진행했다.
과거에는 건설사들이 청약자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고 분양하는 소위 '깜깜이 분양'으로 고객을 모았다. 하지만 정부 규제로 이런 분양이 사라지면서 청약률도 함께 떨어진 것이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공실 발생도 오피스텔의 열기가 꺾이는 데 한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4분기 입주물량은 1만5619실로 전년동기 9469실 대비 64.94% 증가했다.
앞으로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고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 또한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18%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하반기부터는 5%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부동산114는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이 일어났고 올해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5%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수익률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매매가격이 떨어지거나 임대료가 올라야 하지만 인상률 제한 등으로 쉽지 않다"고 전했다.
km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