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63)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월31일 오후 6시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이후 정상회담도 잘 되고 남북이 평화공존할 수 있는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단장이다. 조용필·이선희·최진희·YB·강산에·백지영·정인·알리·김광민·서현·레드벨벳 등 가수 총 11팀과 태권도 시범단 등 약 190명의 남측예술단은 1~3일 평양에서 공연한다.
가수들은 1일 동평양 대극장에서 단독 공연,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공연을 펼친다. 태권도 시범단은 1일 평양대극장에서 단독공연, 2일 평양 대극장에서 합동시범공연을 연다.
도 장관은 "남북의 평화공존, 평화교류 시기가 빨리 오고 지속되길 바란다"면서 "많은 문화예술교류·체육교류·종교 포함 사회단체 교류가 활성화돼 10여년 이상 단절된 민족 동질성이 회복되고 남북 화해분위기에 문화예술이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3일 오후 예술단 공연이 끝난 뒤 남측 예술단 환송 연회에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위원장과 조선작가동맹위원장 동석을 희망한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 도 장관은 2005년 소설 '임꺽정'을 쓴 홍명희의 손자이자 남측 만해문학상을 받은 홍석중 등을 만나 '통일문학'을 만들려다가 중단된 적이 있다며 교류가 10년 이상 중단됐기 때문에 이번에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5년 이후 중단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작업, 개성 만월대 남북 발굴작업 재개를 북측에 제안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 하나로 올해가 고려 건국 1100년인데 만월대에서 발굴된 고려 유물 전시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유물을 보내줄 수 있는지도 타진해보겠다고 귀띔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해서도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랐다. 도 장관은 "미술, 종교, 문화재 다방면에 걸쳐서 여러 교류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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