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북 온건파 맥매스터 해임에 "특별한 악영향 없어"

기사등록 2018/03/23 16:03:00
【도쿄=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해임하고, 후임에 대북 초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지명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23일 아사히(朝日)신문에 의하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管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맥매스터 해임에 따른 대북 대응 등을 염두에 두고 "미국 정부와는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실무급을 포함해 긴밀히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특별한 악영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5~18일 미국을 방문해 맥매스터와 회담한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도 23일 회견에서 "(맥매스터 해임 소식에)조금 놀랐다"면서도 대북 정책에 대한 영향에 대해 "방향성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무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맥매스터 후임으로 발탁된 대북 초강경파 볼턴 전 대사에 대해 "핵 문제를 매우 잘 알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에도 연대하기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수락한 이후 국가 외교·안보팀에 매파들을 포진시키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3월 1일 웨스트윙으로 들어가면서 취재진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맥매스터 보좌관의 경질 소식을 알렸다. 2018.03.23.

 트럼프는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온건파인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해임하고, 대북 군사옵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하는 등 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그는 이어 열흘도 안 된 22일 역시 트위터를 통해 맥매스터를 경질하고 볼턴 전 대사를 백악관 NSC 보좌관으로 발탁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