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MB구속에 '참담'...정치보복 주장도 이어가

기사등록 2018/03/23 14:44:54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동부구치소로 향하며 측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3.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은 23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수백억원대 뇌물 수수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석되자 참담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로지 주군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폐청산 미명 아래 정치 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국민은 볼 것"이라며 "나라를 국가 미래 비전의 관점에서 운영하지 않고 오로지 정파의 야욕 채우기 관점에서 운영하는 문재인 정권의 앞날도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았던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물이 자꾸 흐른다. 지금 이 순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침통함을 내비쳤다. 장 의원을 구속 직후 구두 논평에서도 "훗날 역사가 문재인 정권과 그들의 검찰을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통령은 야차같이 달려드는 검찰의 손아귀에서 형과 아내, 아들과 사위를 지켜낼 수 없는, 77세의 무력한 노인에 불과했다"고 울분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전직 대통령들이 자살하고 감옥에 가는 악업의 족쇄가 이제 문재인 대통령 발에 채워졌다"고 힐난했다.
 
 친이계(친이명박계) 의원들도 침통함을 보였다. 이들은 검찰 수사를 '표적 수사'라고 규정하며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집행을 지켜본 뒤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03.22.  bluesoda@newsis.com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22일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우리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우리 검찰이 또 하나의 적폐를 만든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도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담한 심정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이번 수사와 관련해 "이미 표적을 만들어놓고 구속하겠다는 현 정권의 굳은 의지, 구속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모든 것을 맞춘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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