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전역 '30일 휴전' 결의안 채택 이후로도 동구타의 인도적 위기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 내전은 이제 8년 째로 접어들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안보리에 시리아 휴전 이행 상황을 보고하면서 결의안이 통과된 지 15일이 지났지만 동구타 내 무장 충돌은 오히려 심화했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2월 24일 만장일치로 시리아 30일 휴전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그러나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동구타에서 전투를 계속하며 민간인 대피를 어렵게 하고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동구타는 지금 3개 지역으로 쪼개 졌다"며 "15일이면 내전이 8년째를 맞지만 호전 행위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인도적 상황은 갈수록 절망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보리 결의안 통과 이후 구호물품 수송 부대 하나가 동구타에 진입해 두 차례 배급을 했을 뿐이라며 "우리가 아는 한 중환자나 부상자는 전혀 대피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중동 민주화 시위가 정부군과 반군의 무장 충돌로 확대되면서 시작됐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40만 명이 숨지고 5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로 평가된다.
시리아 정부군은 동구타 탈환을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대대적인 공습과 지상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반군도 투항을 거부하고 격렬히 저항하면서 민간인 사망자만 1000명 넘게 발생했다.
동구타 내 반군 '이슬람군'(AI)는 성명을 통해 부상자들을 유엔을 통해 밖으로 대피시키기로 러시아군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일컫는 부상자가 반군 전투원인지 민간인지는 불확실하다.
바실리 네반쟈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는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테러 퇴치를 위한 정당한 군사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며, 테러 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군이 휴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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