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어려움 잘 안다"…'비핵화·도발중단' 입장 술술

기사등록 2018/03/08 17:15:48
【서울=뉴시스】정의용 수석대북특사(국가안보실장)와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왼쪽)이 5일 오후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환담 하고 있다.    접견과 만찬은 조선노동당 본관에 있는 진달래관에서 이뤄졌다. 남쪽 인사가 조선노동당 본관을 방문한 것은 남측 인사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8.03.06.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장윤희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특별사절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비핵화 대화'와 '전략도발 중단' 등에 대한 입장을 가감 없이 풀어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수석특사였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준비해간 안건을 언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분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고 이어받으며 본격적인 말문을 열었다.

 앞서 정 실장은 지난 6일 귀국 직후 브리핑을 열러 '수첩 메모'와 관련해 "(메모 내용은) 연합훈련 중단이나 재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부연설명이었다"며 "(김정은은)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전례에 비춰 특사단 둘째 날 만나게 될 거라는 예상을 깨고 첫날 만찬까지 준비한 김정은 위원장은 접견에서 주요 의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문 대통령의 베를린선언과 한반도구상 등 대북정책 기조, 이와 관련한 주요 제안 등을 상세하게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여동생인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대남 총괄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으로부터 방남(訪南) 보고를 받고,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 정리를 마무리한 상태로 특사단을 만났다는 관측이다.

 이 관계자는 "비핵화 관련 발언이 있었고, 방법론까지 (발언) 있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비핵화 문제, 모라토리엄 문제, 문화교류 문제 등"이라며 "북측 특사가 (남측 입장을) 가져갔고, (김정은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를 고민한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상외로 접견이 매끄럽게 진행되면서 무거운 의제였음에도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만에 상호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이번 특사단 방북을 계기로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남북정상 직통전화 설치에 합의했다. 또한 북측은 비핵화의 조건을 선명히하고, 미국과의 대화 개시 용의도 밝혔다. 핵무기와 재래식무기를 남측에 사용하지 않겠다고도 확약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축적된 노력,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숙성한 고민이 합쳐져 6개 (언론발표문) 항목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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