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은 7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메로 대주교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데 필요한 기적을 승인했다며 이르면 내년 초 로메로 대주교가 성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톨릭에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이상의 기적을 인정받아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2월 그를 가톨릭 순자교로 공식 인정했다. 로메로 대주교는 같은해 5월 산 살바도르에서 25만명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시복식에서 성인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복자(福者)로 선포됐다.
로메로 대주교는 군사 독재에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하지 말라고 호소한 다음날인 1980년 3월24일 미사 도중 암살됐다. 사회적 약자 보호에 헌신한 로메로 대주교는 해방신학의 대표적 인물이다. 가톨릭에서는 로메로 대주교가 정치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그를 성인으로 추대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일기장에 "권력자나 부유한 사람들 그리고 빈곤자, 사회적 취약자 중에 신부는 누구 편에 서야 하나. 나는 이에 대한 의문이 없다. 그들(사회적 약자)과 함께 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로메로 대주교의 장례식에는 가톨릭 신자 포함 10만 명이 넘는 군중이 모였으며 군의 발포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1980년대 12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7만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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