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 김종호 회장 "생존에 집중…해외매각 반대 이유 없어"

기사등록 2018/03/07 14:04:32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영광통 사거리 교통CCTV 작업안전대(총 높이 26m)에서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가 고공 농성(18m 높이 지점)을 벌이고 있다. 사측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협약(MOU) 체결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매각 철회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강경 투쟁 입장을 밝혔다. 2018.03.02.   sdhdream@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금호타이어 김종호 회장이 "전 임직원이 한 마음이 돼 생존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노사 자구안 재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노동조합이 반대하고 있는 중국계 자본 '더블스타'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올려 경영상황과 법정관리, 해외자본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3개월에 걸친 외부회계법인 실사결과, 회사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현재 노사 간사 의견 일치 이상의 자구안이 돼야만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법정관리(회생절차)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 마련이 앞으로 회사 회생의 필수 요건"이라며 "만기 도래 채무 규모와 현재의 자금 수지를 감안할 때 신규 자본 투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3월말까지 자구안 마련이 실패해 만기 도래한 채무 변제가 안될 경우, 회사는 불가피하게 법정관리 신청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14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한 한진해운, 2300여명을 감원한 STX조선, 1300여명을 감원한 성동조선 등의 예를 들며  "많은 회사 사례에서 보듯 법정관리 신청 자체가 인원 감축을 포함한 혹독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회생계획안이 인가된다 하더라도 경영정상화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해외의 건전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는 해외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3.02.이날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와 주당 5천원, 총액 6천463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8.03.02. stoweon@newsis.com
그는 "세계 5위 타이어 메이커인 피렐리 타이어도 ‘15년 중국업체 캠차이나에 인수됐으나, 글로벌 업계 순위 변동없이 안정적으로 영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조속한 경영 정상화, 신규 설비투자를 통한 기술개발·품질개선과 수익성 확보,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해서는 신규 자본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자유치와 관련해 채권단에 ▲국내·해외공장을 포함한 회사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 실행 능력 ▲전체 종업원 고용 안정 보장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에서 외부 투자자 시너지 창출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회사의 현 상황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전 임직원 여러분들께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빠른시간내에 노동조합과 협의해 추가적인 자구안을 수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의 갈등과 오해 보다는 모두 성숙하고 지혜롭게 전 임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생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산은 등 채권단의 더블스타 해외매각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광주 광산구 영광통 사거리 송신탑(총 높이 26m)에서 닷새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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