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직항로로 평양行···특사단 2007년 이후 10년7개월만
文대통령, 정 실장에 친서 맡겨···김정은 면담 때 전할 듯
【서울=뉴시스】김태규 장윤희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대북특사로 하는 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1시50분께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통해 방북길에 올랐다. 특사단 방북은 2007년 8월 당시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방북한 이후 10년 7개월만이다.
대북특사단은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크게 5명으로 꾸려졌다. 청와대·국정원·통일부 등 실무자 5명을 포함해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특별기가 마련된 서울공항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남관표 안보실 2차장, 이덕행 안보실 통일정책 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이 배웅 나왔다. 대북특사단은 공항내 의전실에서 차담회 형식을 겸한 배웅단의 인사를 끝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 실장이 이끄는 대북특사단은 서해 직항로를 통해 약 1시간 비행 끝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북특사단은 방북 기간 김정일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인사를 만나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논의와 함께 그에 앞서 북미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친서는 문 대통령이 직접 작성했으며 전날 정 실장에게 전달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내지는 6일 오전 중에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북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한 차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날 만찬 내지는 6일 오찬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측은 대북특사단의 방북 순간까지도 정확한 일정과 장소 등을 공지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만찬은 예정돼 있지만 북측에서 최종 참석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북특사단은 북한의 대표적인 국빈급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북측 인사를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화원초대소는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의 단독회담 장소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1박2일의 방북 일정을 마친 뒤 이번 주 중으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에도 방북·방미 결과를 소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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