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국가주석과 부주석의 임기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기와 같은 5년으로 하고 임기가 2회기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현행 헌법 79조에서 ‘임기가 두 회기를 초과할 수 없다’는 대목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국가주석의 총 임기는 10년으로 제한됐지만 개헌으로 임기 제한이 사라진 것이다.
개헌안은 5일 개막하는 전인대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최종 통과된다. 전인대는 사실상 거수기여서 통과가 확실시된다.
시 주석의 종신집권의 길이 열린데 대해 중국 안팎에서 비난이 들끓었다.
홍콩 등 중화권의 학자와 언론인들은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전인대에 개헌안을 반대하라는 공개서한을 보내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톈안먼 민주화운동 지도자였던 왕단은 긴급 성명을 내 40년 개혁개방을 철저히 부정하는 것이며, 결국 중국 인민들에게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성명에는 100명에 가까운 중국 안팎의 저명한 학자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발 여론이 심상치 않자 중국 당국은 관련 보도에 대한 여론 통제에 나섰다.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필요성에 대해 지지 및 옹호 보도를 내놓았던 관영 언론 매체들은 1일부터는 관련 기사를 다루지 않으며 '침묵' 모드를 유지했다.
동시에 '시진핑 장기집권'과 연관되는 검색어를 중국 최대의 SNS에서 웨이보에서 일제히 차단했고, 개헌 비판 내용을 다루면 외신 기사들은 중국 내에서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올해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이런 민감한 소식을 발표한 이유는 불투명하다.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이 시점에 발표한 것은 '발롱데세(Ballon d’essai, 여론 떠보기)'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정부의 의도대로 아니라 ‘실수’로 ‘연임제 폐지’를 부각해 보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통신의 책임자들이 문책을 당했다는 설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