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부의 조셉 보텔 사령관은 2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만비즈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철군 여부에 대해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만비즈는 시리아와 터키 접경에 위치한다. 터키군은 시리아 북서부의 아프린에 이어 만비즈에서도 쿠르드 민병대를 소탕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조만간 실시하겠다고 경고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27일 만비즈 작전이 임박했음을 선언하고 미군이 이 지역에서 즉각 철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군이 만비즈 철군을 끝까지 거부한다면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군사적 움직임에 휘말리게 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만비즈는 지역민들로 구성된 만비즈 군사 위원회(MMC)가 통제하고 있다. 미군 주도 연합군은 작년 쿠르드 민병대인 시리아민주대(SDF)와 손잡고 이 지역에서 IS를 몰아낸 뒤 MMC에 물자와 훈련을 지원해 왔다.
터키는 SDF의 배후가 쿠르드 세력 민주동맹당(PYD)·인민수비대(YPG)이며, 이들이 시리아 북부에 자치구역 조성을 추진하며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20일부터 군사 작전을 이행 중이다.
SDF는 작년 미군, 연합군과 협력해 시리아 북부의 IS를 격퇴하는 공을 세웠지만, 터키는 이들이 자국 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 단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인 터키와 IS 격퇴 작전 파트너인 쿠르드 민병대 사이에서 어느 한 쪽의 편도 들 수 없는 곤란한 처지에 놓인 채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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