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창당발기인대회…현역 의원 16명

기사등록 2018/01/28 12:47:13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1간담회의실에서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배숙(왼쪽 두번째) 민주평화당 창당추진위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경환 대변인, 조 위원장, 장정숙 의원. 2018.01.28. dahora83@newsis.com
중재파 행보 관심…안철수 "29일까지 기다려 달라" 요청
 동교동계 고문단도 합류…권노갑 "安, 통합이 아니라 야합"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 통합'에 반발해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평화당 창당추진위원회가 28일까지 총 2485명의 발기인을 모집했다. 국민의당 소속 현역 의원 16명도 발기인에 이름을 올리면서 국민의당 분당이 목전으로 다가온 모습이다.

 조배숙 창추위원장과 최경환·장정숙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당발기인이 전부 2485명이 됐고 현역 의원들은 현재로선 16명"이라며 "앞으로 창당대회까지 좀 더 많은 의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현역 의원은 조배숙·박지원·천정배·정동영·장병완·유성엽·박준영·윤영일·정인화·최경환·김광수·김경진·김종회·이용주·박주현·장정숙 의원으로, 지역구 의원 14명에 비례대표 의원이 2명이다.

 현역 지자체장 중에선 박홍률 목포시장과 고길호 신안군수가 민주평화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광역시·도의원 22명, 시·군·구의원 63명 등 총 85명의 지방의원과 국민의당 소속 지역위원장 33명이 창당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국민의당 창당 한 축이었던 동교동계 고문단이 대거 민주평화당에 힘을 싣기로 했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 27일 권노갑 상임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햇볕정책 정신을 승계할 테니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함께해 달라"고 설득했지만 권 고문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햇볕정책을 부정하는 사람"이라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배숙 위원장은 "(권 고문이) '앞으로 인간적인 인연은 계속될지 모르겠지만 (안 대표와) 정치적 인연은 여기까지다. 이것으로 인연을 끊겠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권 고문은 이후 성명을 통해 "정신과 목적이 다른 정당과 합하는 것은 통합이 아니라 야합"이라고 안 대표의 바른정당 통합을 비판했으며,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창당발기인대회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며 신당 창당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유상두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장이 민주평화당에 함께 하기로 했다. 창추위 측은 전국호남향우회가 호남 내 민심은 물론 호남 출신의 전국 유권자 민심을 대변하는 만큼 이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로써 안 대표의 '바른정당 통합 추진' 이후 맞불 격으로 진행돼온 민주평화당 창추위는 일단 2000명을 훌쩍 넘는 창당발기인을 모집한데다 국민의당 창당 한 축인 동교동계와 범호남 지지층을 포섭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교섭단체 구성이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지적은 벌써부터 나온다. 특히 발기인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 16명 중 2명의 비례대표는 사실상 안 대표의 출당 조치가 없으면 신당에 최종적으로 합류가 어려운 만큼, 민주평화당은 추가적으로 6명의 의원을 포섭해야 교섭단체를 달성할 수 있다.

 민주평화당이 교섭단체를 달성할 경우 통합신당 의석은 기존 국민의당 의석 수인 39석에서 28석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안 대표의 통합 추진이 '마이너스 통합'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반면 민주평화당이 교섭단체 달성에 실패할 경우 이들 내부에서 이탈자가 나올 수도 있다.

 이때문에 당내 중재를 자처해온 중재파 의원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모양새다. 현재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재파 의원은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황주홍 의원 등이다.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중립지대 의원들의 행보도 이들 중재파 의원들의 행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재파 의원들은 지난 24일 안 대표를 향해 '전당대회 전 사퇴'를 최종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안 대표가 라디오 등을 통해 여전히 전당대회 전 사퇴에 선을 긋자 중재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분개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재파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이 두 동강 난 것은 안 대표의 책임이다. 매우 유감"이라며 "중재파도 이제 향방을 정해야 한다. 안 대표가 중재안을 뭉개버린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일단 중재파 내부에선 "중재안이 최종 거부되면 안 대표의 통합열차엔 탈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재파 의원들이 모두 호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결국 '중재안 거부' 결론이 나올 경우 안 대표에 비판적인 지역구 여론을 의식해 민주평화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중재파인 김동철 원내대표가 "이제와선 엎질러진 물이다. 통합 그 쪽으로 (추진)하는 건, 전당대회로 가고 하는 것들은 막을 수 없다"고 발언하는 등 중재파 내부에서 아직까지 통일된 입장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안 대표는 일단 전당대회 전 사퇴론에 여전히 선을 그으면서도 중재파 반발을 감안해 "오는 29일까지 기다려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안 대표가 극적 결단을 내릴 경우 중재파로선 통합신당 합류와 지역구 설득에 작게나마 명분을 마련하게 된다.

 또 다른 중재파 의원은 "안 대표가 중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의견 통일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정치 협상이라는 건 안 되다가도 마지막 순간에 되고 그러는 것이다. 중재안 결과가 나오면 중재파 의원들이 어느 방향으로 행동을 통일할 것인가 논의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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