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이민지(26)가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결성한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선수들도 큰 피해의식이 있지 않고 오히려 선수들도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모습이 담긴 뉴스 화면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18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민지는 "어제까지 올림픽이라는 큰꿈을 함께 꾸며 땀흘려왔던 선수로서 지금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닥친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며 "바뀌지 않을 현실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선수들에게 욕을 하는 사람들마저 생기고 있다. 이제 잃을 것이 없는 제가 목소리를 내볼까 한다"고 전했다.
이민지는 "올림픽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 솔직히 어떤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나의, 우리의 일이지만 아무것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일팀 이야기가 나오기 전부터 있었던 우리의 목표를 위해 할 일에 집중하고 운동에 최선을 다하는 일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처음 단일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연히 불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기정사실화된 이 상황이 당연히 믿기지 않는다. 아직까지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낸 후 북측과 고위급 회담을 한 정부는 북한에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 대표단의 남북 올림픽 회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면서 단일팀이 성사됐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엔트리 23명을 모두 보전하면서 12명의 북한 선수가 가세해 총 35명이 한 팀을 이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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