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 내연녀 어머니, 지리상 잘 알던 군산의 한 야산에 암매장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이 이미 8개월 전에 친아버지와 내연녀 어머니에 의해 군산의 한 야산에 암매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8시께 진행된 경찰조사에서 준희양의 친부인 고모(36)씨는 "숨진 딸을 군산의 한 야산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이에 경찰은 고씨가 유기했다고 진술한 군산시 오식도동의 한 야산에서 수색작업을 벌여 수건에 싸인 채 숨져 있던 준희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당시 시신에는 별다른 상처는 없었으며, 준희양이 좋아하던 인형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8일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며 실종신고를 한 뒤 여러 차례 진행됐던 경찰 조사에서의 '거짓' 진술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준희양은 이미 지난 4월 27일 친부와 내연녀의 어머니 김모(61·여)씨에 의해 유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씨와 내연녀 어머니 김씨의 행적과 진술의 모순점이 있다는 사실 등을 토대로 고씨 등에 대해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4월26일 오후 김씨에게 "병원 진료를 부탁한다"며 준희양을 맡겼다.
경찰은 고씨의 진술을 토대로 준희양은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이날 오후 11시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씨는 "준희가 숨지면 생모와의 이혼소송과 양육비에 문제에 영향을 끼칠 것 같아 김씨와 유기하기로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고씨와 김씨를 긴급체포하고 정확한 사건경위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김영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은 "시신이 발견된 장소를 보면 30㎝ 정도의 구덩이가 파여져 있었기 때문에 매장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범행 경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일단은 허위신고한 내연녀에 대해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며" 내연녀도 아이의 기본적인 생활과 치료부분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친부와 범행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강조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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