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류건덕 대표는 "계단은 벽이 다 떨어지고 했지만, 2층 여탕과 황토방 등은 깨끗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 아내도 거기 있었을 것"이라며 흐느끼기도 했다.
류 대표는 이어 "특히 그을음도 없는 황토방은 (진화 후)수색하려고 들어간 발자국밖에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며 "소방당국은 불길 우려 때문에 유리를 못 깼다고 하는데, (감식)사진을 보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유족 A씨도 "2층 여탕과 3층 남탕은 탄 부분이 없었고 다른 층도 그을음이 대부분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불에 탄 흔적도 없는데, (구조를)더 빨리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유족 B씨는 "현장에서 (소방대에)유리를 깨달라고 요구했더니 '2층 침투조가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쫓아 내더라"라면서 "제발 (2층에)올라가 달라고 애원했는데, 감식 현장에 가보니 불길이 도달했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비상구 폐쇄 지적도 나왔다. 유족 C씨는 "2층 비상구를 목욕 바구니 놓는 큰 책장으로 막아 놨더라"라고 분개한 뒤 소방당국에 대해서도 "그렇게 백드래프트가 우려됐다면 숨 참고 탕 속에 들어가도록 한 뒤 유리를 깼으면 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일(23일) 국무총리가 온다는데 희생자 발인식에는 참석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유족 D씨도 "목욕탕에 다니던 사람들은 평소에도 (여탕)자동문이 자주 고장 났다고 했다"며 "문이 다 열린 3층 남탕은 모두 탈출 한 것 처럼 여탕도 문만 열렸어도 모두 탈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지상 9층, 지하 1층 규모인 스포츠센터 지상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한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 삼켰다.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20명이 숨지는 등 2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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