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온라인매체 '시리아 디플리'(Syria Deeply)에 따르면 IS가 물러난 지역에서 민간 활동가들이 주민들이 IS의 과격한 이념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리아 현지 언론인 아그히아드 알 케데르는 IS가 '칼리프'(이슬람제국)를 선포했던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광범위한 이념 전파 활동을 벌였다며 "군사적으로 패배했을지 몰라도 '이념적 잔해'가 여전히 문제"라고 말했다.
IS는 특히 아동과 청소년의 이념 교육에 집중했다. 직접 학교나 훈련소를 세운 뒤 자신들이 만든 교육 과정을 운영했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WINEP)는 아이들이 '전사'와 '불신자'를 구분하는 방식을 교육받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교육 방식은 수학, 화학 등 정치적 이념과는 관계가 없어보이는 과목들에도 적용됐다. '전장에 전사 27만5200명과 불신자 35만6230명이 있다. 누구의 병력이 더 많은가?'라는 계산 문제를 내는 식이다.
IS는 일반 주민들에게도 홍보물과 언론매체를 통해 이념을 주입했다. 자신들이 만든 주간지 '알 나바'나 라디오방송 '알 바얀', 잡지 '다비크' 등을 이용해 선전하고 외국인 대원까지 모집했다.
현재 '탈급진화' 교육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역은 알레포다. 이슬람 학자들과 민간 활동가들은 지난달 '시리아 대테러 센터'(SCEC)를 건립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후세인 나세르 SCEC 소장은 지역 사회에 관용을 증진하고 IS 조직원들이 퍼뜨린 급진 이념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온건 이념 전파를 위한 교육 과정과 워크숍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탈급잔화 교육을 일종의 '재활 치료'로 표현한다. IS에 가담했다가 탈출했거나 시리아 반군 또는 해외군에 의해 체포된 IS 조직원 등도 이 프로그램의 수강 대상자다.
청년들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탈급진화 수업은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나 급진주의의 부정적 효과를 집중적으로 사람들에게 상기시킨다.
센터는 기부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시리아 현지 민간 단체들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덴마크, 인도네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등의 해외 정부도 재정적 지원을 보내고 있다.
활동가들은 IS로 인한 급진주의 확산은 시리아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사람들의 머릿속을 파고든 이념을 뿌리뽑으려면 탈급진화 교육으로 정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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