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미국이 어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철저히 공조해야 한다"며 "그러나 동시에 유엔 산하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지원은 한미 간 협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구충제 지원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의대생 시절 산골 무의촌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수백명의 대변을 옆에 쌓아놓고 거기서 기생충 검사를 했던 적이 있다. 그건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였다"며 "생명은 일단 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북한 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인도주의 정신으로 도와줘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문제지 북한 주민이야 권력에 수탈당하고 기생충에 영양분을 빼앗기면 죽는 길밖에 더 있겠나"라고 했다.
한편 안 대표는 지난 9월 정부의 유엔 산하기구를 통한 대북 800만 달러 규모 인도적 지원 추진에 "과연 시기가 지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 특히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이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가 가장 피해 당사국인데 우리가 먼저 이 시기에 이것을 해야 되는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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