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러시아투데이(RT) 등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소치를 실무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 발발 이래 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을 만난 건 이번이 두번째라고 알려졌다. 아사드는 지난 2015년 10월에도 러시아를 전격 방문해 푸틴과 회동했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이 21일 회담에서 시리아 내 대테러 군사 작전이 끝나가고 있으며, 내전 해결을 위한 정치 프로세스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테러는 전 세계적 문제다. 테러리즘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시리아에서 우리가 테러범 격퇴를 위해 협력한 덕분에 군사작전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정치적 과정으로 옮겨가는 게 중요하다"며 "당신(아사드 대통령)이 평화를 구축하고 해법을 찾으려는 모든 이들과 협력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 기쁘다"고 강조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그동안 전장에서는 물론 정치적 수준에서도 많은 성공을 일궜다"며 "시리아 내 많은 지역이 테러범들로부터 해방됐다. 강제로 내쫓긴 민간인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군사) 작전 덕분에 시리아 내 정치적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 가능해 졌다"고 며 러시아가 외세의 시리아 내정 간섭을 막아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아사드 정권과 이들을 몰아내려는 반군은 격렬한 교전을 계속해 왔다.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 혼란을 틈 타 역내 세력을 확장했고 2014년 6월엔 칼리프(이슬람제국) 건립을 선포했다.
러시아와 시리아는 전통적 우방으로 푸틴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다. 러시아는 2015년 9월부터는 시리아 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시리아 군사 작전을 실시해 왔다.
반면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군은 아사드를 독재자로 규정하고 시리아 반군을 지지한다. 이들은 러시아와는 별도로 시리아 반군과 손잡고 내 IS 격퇴 작전을 진행했다.
국제연합군 역시 시리아 내 IS를 거의 퇴치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특히 이들은 시리아 락까 등 IS의 근거지로 불리던 곳들을 탈환하는 등 IS의 주요 영토 90% 이상을 되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시리아 내 IS를 완전히 퇴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자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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