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무가베 촉구 퇴진 대규모 시위…축제 분위기

기사등록 2017/11/18 21:02:33
【하라레=AP/뉴시스】짐바브웨 남성이 18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 시내에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2017.11.18
【하라레=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가 18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서 열렸다.

 군부의 허가로 진행되는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위대는 한 때 가장 부유했던 경제를 무너뜨린 무가베 대통령의 통치가 공식적으로 끝나기를 원했다. 한때 무가베 대통령을 지지했던 참전용사들도 야권 운동가들과 시위에 참가했다.

 군부가 무가베 대통령을 48시간 내에 강제 퇴진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위대는 벌써부터 수도 하라레에서 교차로마다 승리의 기쁨으로 시위에 참여했다. 젊은이들은 큰소리로 무가베의 퇴진을 외치며 서로 웃으면서 부둥켜안았다. 일부는 움직이는 버스 안에 춤추며 기뻐했다. 한 시위자는 “오늘은 마치 성탄절 같다”며 기뻐했다.

 일부는 지난 14일 권력 장악을 발표한 군 사령관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들고 군 사령관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도로를 지키고 있는 군인들에게 짐바브웨 국기를 건네자 군인들도 국기를 받고 흔들었다. 군인들은 시위대에게 집회가 열리는 짐바브웨 운동장으로 안내했다.

 국영 방송사도 실시간으로 방송한 이날 시위에  수많은 시민이 운동장에 모여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무가베 대통령이 현지 정치지도자들과 자신의 명예로운 퇴진을 위한 협상을 벌이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의회는 오는 21일 무가베 대통령 탄핵을 논의할 예정이다.

 suejeeq@newsis.com